금융IT

강력한 효과 검증된 RPA… 금융권, 내년 '고도화' 사업 탄력

이상일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11일(수) 서울 더플라자호텔(시청앞) 그랜드볼룸에서 ‘2020년 전망 금융IT 혁신(Innovation) 전략’ 컨퍼런스에 앞서 금융산업의 주요 디지털 및 IT혁신 이슈를 5회에 걸쳐 점검합니다. <편집자>

[기획 / 2020 금융IT 혁신⑤]
- RPA 전 업무 확산, 2020년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접목 기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 해 금융권을 달군 ICT 기술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된 것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라는데 이견은 없다.

RPA는 지난해부터 기술검증(PoC), 파일럿을 통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됐으며 올 3분기부터는 금융그룹, 혹은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전사 확산중이다. RPA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 불과 2년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역동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 52시간 여파에 큰 관심 = 금융권의 급격한 RPA 확산은 기술적 혁신성뿐만 아니라 주변의 긍정적인 여건이 상호작용한 결과다.

우선 정부의 주 52시간 업무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RPA에 금융사들이 주목하고 나섰다. 주 52시간 근무에서는 업무의 효율성 및 업무 집중도 확보가 중요한데 RPA가 직원들의 업무 보조 수단으로서 업무 시간 단축 등에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단순반복 업무를 RPA로 대체한 결과, 그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 효과는 매우 놀라웠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온 사례가 많다. 은행, 보험업계 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털업계로까지 전 금융업종에서 RPA의 생산성 효과가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기업인 BNK캐피탈의 경우, 옿해 상반기 1단계 RPA 프로젝트를 통해 렌터카, 이의신청 등 6개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별로 70% 가까운 업무시간 절감효과를 거둬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적용업무를 확대하는 2단계 RPA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은행권의 경우 오프라인 지점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1개의 지점이 감당해야할 업무의 양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점에서의 업무가 강도가 늘어나는 반면 대부분의 일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부분이 많아 RPA로 개선할 여지가 많아졌다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비대면채널 확장에 따라 온라인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여기서도 RPA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외부 문서 수집 및 자료 처리, 검색 등의 업무를 RPA가 대체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RPA의 비용대비효과(ROI)가 그 어느 ICT 기술 및 서비스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RPA를 도입한 금융사들은 모두 RPA 도입을 통해 업무시간을 몇 천에서 몇 만 시간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실제 RPA 사업은 올해 금융사들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부각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전행 확산에 나선다. 앞서 국민은행은 RPA 고도화 및 전행확산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를 지난 4월 선정해 5월 말까지 컨설팅 과제를 도출한 바 있다. 컨설팅 과제를 통해 국민은행은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자동화 도입을 위한 현황 파악과 분석, 그리고 RPA 적용 확산을 위한 로드맵 수립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및 정확도 제고 ▲기술 고도화 추진을 통한 RPA 적용 업무영역 확대 ▲Large-Scale 업무 자동화를 통한 실질적인 직원 생산성 향상 및 만족도 제고 등의 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은행은 RPA 솔루션 도입 이후 본격 확산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및 Large-Scale 업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에코(ECO) 프로젝트에 나섰다. 개별 RPA 도입이 아닌 RPA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사업이다. 특히 룰 기반의 RPA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실제 서비스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2번의 사업을 통해 파일럿과 전행 확산 RPA과제를 수행해 온 신한은행은 이번 에코 사업을 통해 사실상 언제든지 RPA를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1개 부서, 44개 과제를 대상으로 RPA 프로세스 개발을 추진한다. 금융정보 제공업무 프로세스 처리, 개인형 IRP 급여이전 등록처리, 소호(SOHO) 대출을 비롯해 연기처리 등기부 등본 발급처리 외 41개 프로세스가 해당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 ▲가계여신 실행, ▲가계여신 담보재평가, ▲기술신용평가서 전산 등록, ▲외화차입용 신용장 검색, ▲의심거래보고서 작성 등 영업점 지원을 위한 업무 위주로 RPA를 도입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예적금 만기 안내, ▲장기 미사용 자동이체 등록계좌 해지 안내, ▲퇴직연금수수료 납부 안내, ▲근저당권 말소 등의 업무에 RPA를 도입할 계획이다.
◆은행권 전사 확산 나서=IBK기업은행은 업무 디지털화 확대를 위한 RPA 2단계 추진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본부 부서 업무확대와 인프라 구축 최적안을 검토해 서버 가상화 및 RPA 관제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 단계인 2020년에는 중장기 로드맵에 의해 전행 업무로 RPA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업자 선정에 나선 2차 RPA 사업의 경우 기업은행은 벤치마크테스트(BMT)에 나서 24개 항목의 업무 및 관리 프로세스 점검에 나선다. 이번 2차 사업을 통해 기업은행은 RPA 로봇 약 35개가 업무 가능한 부분을 대상으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업범위는 ▲재무 제표등록업무 ▲내외부 망연계 ▲보고서작성 ▲로봇 컨트롤 등이다.

KDB산업은행은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디지털 전환 전략의 성공 사례 축적 및 확산을 위해 RPA 솔루션을 도입키로 하고 전행 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올 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1년여 간 운영 후 향후 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RPA 적용과 관련해서 산업은행은 현재 10개 내외의 업무를 도출했다.
DGB대구은행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도입을 위해 DGB혁신센터(DIC)에 이를 운영하는 ‘RPA 룸’을 만들어 첫 운영을 시작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은행 업무 아이디어 공모와 내부적으로 RPA 도입을 위한 사전 기술검증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기술 개발을 거쳐 RPA도입을 위한 사업 구축을 완료해 퇴직연금 지급 처리, 지자체 이차보전금 청구, 휴·폐업 관리 등의 업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최초 RPA 시스템 도입에 나선 이후 같은 BNK금융그룹의 양대 축인 경남은행이 단순, 반복 업무 수행에 따른 조직과 인력 운영의 비효율성 제거와 IT기술 발전과 병행해 로봇을 통한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요구사항에 대비해 RPA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은행은 우선 시범적용 업무 6개 부서 9개업무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행 업무 프로세스 분석을 통해 RPA 적용 업무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금융권 차원의 RPA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RPA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비해 솔루션 벤더들의 대응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RPA 솔루션 자체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아직은 보완되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대형은행은 RPA 도입을 위해 3차례에 걸쳐 RPA 솔루션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벤더사의 RPA 솔루션을 도입한 이 은행은 이후 2차례에 거쳐 솔루션을 바꿔가며 시스템 구축을 타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능 및 은행에서 원하는 서비스가 되지 않아 벤더를 바꿔가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RPA 솔루션이 완성단계라고 할 수 없어 개별적인 추가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2020 금융IT Innovation 전략] 컨퍼런스, 12월11일(수) 개최합니다.

오는 12월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시청 앞) 그랜드볼룸(B2F)에서 [2020 금융IT Innovation 전략]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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