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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韓 화학·전자 기틀 마련

윤상호
- 향년 94세…25년 동안 LG그룹 2대 회장 재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14일 오전 10시경 숙환으로 영면했다. 향년 94세. 1970년부터 25년 동안 LG그룹 2대 회장으로 ‘도전과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른다. 장남 고 구몬무 LG 회장, 구훤미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고문, 구미정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 4남 2녀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 장남이다. 1925년생이다. 1950년 25세부터 부친과 함께 지금의 LG를 만들었다. 락희화학공업주식회사에 입사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은퇴할 때까지 45년 동안 기업을 경영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 타계 후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이 됐다. 두 차례 석유파동과 나라 안팎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에 힘을 쏟았다. 화학·전자 강국 도전과 21세기 선진 기업 경영을 위한 혁신이 그의 과제였다. 구 명예회장 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그룹은 매출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약 1150배 성장했다. 임직원은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화학 전자 부문은 수직계열화를 이룩했다. 지금 LG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70세가 된 1995년 스스로 회장에서 물러났다.

민간기업 최초 기업 공개도 구 명예회장의 작품이다. 국내 최초 해외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세계 유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합작 경영을 펼쳤다. ‘고객 중심 경영’을 표방했다. LG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경영 질적 성장을 주도했다. 그는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혁신은 영원한 진행형의 과제이며 내 평생의 숙원”이라고 하는 등 ‘혁신의 전도사’로 기억되기를 바랬다.

구 명예회장은 경영에 뛰어들기 전 교사였다. 임종 때까지 인재 양성을 위한 공익활동에 헌신했다. 1973년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을 설립했다. 천안과 진주에 각각 1974년 연암대학교와 1984년 연암공업대학을 만들었다. 1996년 국내 최초 전자도서관 LG상남도서관을 개관했다. 2006년 음성도서 서비스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구축했다. 1991년 LG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다음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약력이다.

◆생년월일

- 1925년 4월 24일

◆학력

- 1943년 진주고보

- 1945년 진주사범학교 강습과

- 1986년 고려대학교 명예 경제학 박사

- 1999년 연세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

◆주요경력

- 1950년 LG화학 이사

- 1970년 LG 회장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 1972년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

- 197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LG연암학원 이사장

- 1978년 한국이론물리 및 화학연구회 이사장

- 1979년 한국발명특허협회 회장

- 1987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 1988년 한국경영자총협회 고문

- 198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명예회장

- 1991년 LG복지재단 대표이사

- 1995년 LG 명예회장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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