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 및 빠른 서비스 응답이 기업의 IT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 분야 기술 혁신이 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우선, 외장 스토리지의 미디어가 SSD에서 NVMe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고, FC(Fibre Channel)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포트당 대역폭이 16Gbps에서 32Gbps로 구축되고 있다. 2020년 중순 이후에는 64Gbps 제품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운영체제(OS)에서도 선제적 장애 예방 및 서비스 장애 발생시 신속한 원인 분석과 장애 처리를 위한 AIOps(AI based IT operation) 운영 환경의 적극적 검토와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브로드컴이 주도해왔던 국내 SAN 시장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SAN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의 약 70~80%를 브로드컴(브로케이드)이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브로케이드는 네트워크용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에 인수됐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브로케이드를 인수한 이후,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다보니 제품 연구개발(R&D)이나 서비스 지원 미비 등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말, 브로드컴은 시만텍, CA 등 자신이 인수한 SW회사들의 한국지사를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놓고 사실상 철수시킨 바 있어 이런 우려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브로드컴의 행보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업체가 시스코다. 브로드컴외에 국내 SAN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시스코다. 시스코는 브로드컴 시장을 윈백하겠다는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하다.

시스코 코리아는 올해 자사 SAN 스위치 브랜드인 ‘시스코 MDS’를 통해 관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시스코 측은 “많은 기업이 빠른 응답을 위한 올플래시 및 NVMe 스토리지를 도입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스토리지 IO의 실시간 서비스 품질 관리에 고충을 겪고 있다”며 “어플리케이션 성능 저하 시 서버의 자원, 소프트웨어 드라이브, SAN의 대역폭 및 전송 오류, 스토리지 인터페이스 및 논리적 볼륨 구성 등 원인 분석이 쉽지 않고, 간헐적 발생의 경우 정보 부족으로 인해 재현을 통한 분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스토리지 서비스 이슈의 원인을 신속하게 분석·처리하기 위해 AI 기반의 혁신을 MDS SAN 스위치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특히 스위치 내 ASIC 상의 텔레메트리(Telemetry) 기능 구현을 통해 FC 플로우에 대한 AI 기반 지능형 관리 체계를 지원한다. 이는 하이엔드 스위치에만 지원하던 기능이다. 시스코 MDS의 FC ASIC 텔레메트리는 하드웨어 ASIC 내 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 추출, 분석해 서비스 현황, 트래픽 변화 및 동향, 성능 저하 시 과거 시점 데이터를 통한 원인 분석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서비스 품질 관리 및 신속 장애 대응이 필요한 금융 서비스, 온라인 서비스 운영 고객들이 시스코 MDS를 적극 도입, 운영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성능 저하가 발생된 한 고객의 경우, 시스코 MDS 텔레메트리 SAN 애널리틱스를 통해 SAN 전송 경로와 스토리지 볼륨 구성에 이슈가 없음을 직관적으로 확인한 후 서버 소프트웨어 점검을 진행,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패킷 미적용에 따른 이슈임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시스코는 모든 엔트리 SAN 스위치에서 엔터프라이즈 SAN 디렉터까지 전원 이중화 구성이 가능하고 각 포트 별 32Gbps의 풀 라인(Full Line) 스피드를 제공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SAN 디렉터의 경우 64Gbps 레디 샤시로 향후 64Gbps 모듈 출시 시 기존 샤시를 활용한 SAN 포트 확장 및 재구성이 가능해 투자 보호 및 기존 서비스 마이그레이션의 이슈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시스코 MDS는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 분야와 하이테크 제조, 공공, 병원, 대학교 등에 도입되며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시스코 MDS 텔레메트리 SAN 애널리티스의 주 운영 고객으로는 미국 전자제품 유통체인 베스트바이, 농업회사 카길,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을 꼽을 수 있다.

시스코 코리아 관계자는 “시스코는 선두적 IP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기술 발전과 R&D 투자를 통해 디지털 혁신 시대에 걸맞은 고품질 IT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