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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판호 풀리나…중국통이 조심스럽게 낙관한 이유

이대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중국 현지 업계서 긍정적 시그널 감지…코로나 바이러스 변수 떠올라
- 위메이드, 저작권 침해 소송서 연이어 승소…대중국 사업 재개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 중국통(中國通)으로 유명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가 12일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재차 중국 판호(유통허가권) 발급 재개에 대한 낙관하는 입장을 보였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에서 크게 성공한 미르의전설 시리즈로 유명한 회사다. 국내에서 대중국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벌이는 게임기업으로 장 대표는 한해 수십 차례 현지 출장을 오가면서 미르의전설 지식재산(IP) 사업과 저작권 침해, 소송 등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 대표에게 중국 게임시장 소식을 묻는 증권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장 대표는 이날도 판호 발급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이런 거를 제가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게임 정보를 관계자 첩보로 확인했을 때 긍정적 신호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정보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두해 전 지스타 현장에서도 장 대표는 판호 발급 재개를 낙관했다. 당시엔 중국 내수 게임까지 판호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장 대표가 조심스럽게 발급 재개를 예상했고 뒤이어 중국산 게임과 한국산 외 게임에 대해선 판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작년 지스타에서도 한국산에 대한 판호 발급 재개 질문이 나왔다. 장 대표는 “외교적 상황이 엮여있어서 속단하기 어렵다”정도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내에선 ‘한국산 게임도 곧 판호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올해 상반기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면서 게임 분야에 남은 한한령까지 해제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었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전염병 창궐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판호 발급을 논할 분위기는 아닌 까닭이다.

한편 장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IP 분쟁 종식’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IP 분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실적을 내는 게 목표다.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위메이드는 작년 12월 중국 법원에서 ‘왕자전기’, ‘전기패업 모바일’을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킹넷, 37게임즈, 셩취게임즈(전 샨다게임즈)와의 중재 등 주요 소송들의 절차적 과정을 마무리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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