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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판 바꾼 LGU+, 5G 요금 낮춘 일등공신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5G 시대에 들어선 LG유플러스가 알뜰폰(MVNO)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통신3사 자회사와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알뜰폰 시장에서 금융업계 첫 진출을 지원했으며, 알뜰폰 고객도 5G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선, LG유플러스는 금융업계 사상 처음으로 알뜰폰 사업에 나선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리브M)’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알뜰폰 시장의 메기 역할을 자청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알뜰폰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까지 꾀하고,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을 통한 가입자 확대, 망 임대에 따른 추가 매출, KB국민은행과 협력 강화 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양사 모두에게 유리한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에게 5G망을 열어줬고, 리브엠은 금융결합을 통한 파격적인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이용실적과 KB국민카드 사용실적 등을 충족할 경우 최저 7000원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리브M 5G 라이트’ 요금제는 월 9GB 5G 데이터를 제공하며 소진 때 1Mbps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보다 86% 저렴한 가격이다. 180GB 5G 데이터(소진 이후 10Mbps)를 제공하는 상품도 KB금융할인을 통해 월 2만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남은 통신데이터는 국민은행 포인트로 돌려주는 데이터 환급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에 그치지 않고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G 도매대가를 최저 66%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 ▲에스원 ▲코드모바일 ▲ACN은 알뜰폰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3~4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를 지원하면서, 알뜰폰 활성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들 알뜰폰 사업자가 내놓는 요금제는 월 기본 데이터 9GB 소진 때 1Mbps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기본 180GB 데이터 소진 때 10Mbps로 이용 가능한 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5G 도매제공 대가를 66%로 인하함에 따라 월정액 5만5000원의 ‘5G 라이트’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월 3만원대 요금으로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을 포함해 총 9개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자가 5G 요금제를 제공하게 됐으며, 추후 5G 요금제 출시 알뜰폰 사업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5G망 도매대가를 인하한 통신사는 LG유플러스뿐이다.

이러한 LG유플러스 행보에 힘입어, 실제 알뜰폰 시장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달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총 4만1856명으로, 전월보다 19.6% 증가했다. 가입자 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었던 알뜰폰 업계에 중저가 5G 요금제를 통해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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