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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IT기업 올해 주총 키워드 ‘사업다각화’

이안나
슈피겐홀 행사 진행 장면
슈피겐홀 행사 진행 장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일부 중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사업군과 상관없는 ‘이색적인’ 분야 사업확장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주력 사업 의존도를 낮추며 유연성을 갖춰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부 중소 IT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주총) 안건으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변경을 준비 중이다. 공연 제작과 캐릭터 사업 진출(슈피겐코리아), 공기 조화 장치 및 가정용 전기기기 도소매(팅크웨어), PC방 창업컨설팅(주연테크) 등이다.

슈피겐코리아는 글로벌 유통채널을 통해 스마트폰 케이스, 보호필름, 디지털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달 26일 주총에선 ‘공연 기획 및 제작업’과 ‘캐릭터 상품 제조·판매업’ 등의 사업목적 추가를 승인 받을 예정이다. 80%에 달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다. 슈피겐은 2018년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을 개관했다. 슈피겐홀은 대관 사업 중심에서 자체 문화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슈피겐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사업도 시작한다.

국봉환 슈피겐코리아 국내총괄 사업부문장은 “직원 350여명 평균 연령이 32살인데, 직접 문화행사를 기획해 강연자를 초대하고 사람들을 모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공연 기획 사업이나 캐릭터 사업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팅크웨어는 이달 25일 주총에서 공기조화장치·가정용 전기기기 등 제조 및 도소매업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팅크웨어는 2018년 차량용 공기청정기 출시 후 최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벗어나 환경가전 제품군에서 신사업을 모색했다. 블랙박스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사진기·영사기 관련 장비 진출과 모터사이클용 블랙박스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차량용 제품을 통해 성장해 온 회사 강점은 차량에 대한 이해도·기술·노하우”라며 “이를 기반으로 운전자에 최적화 할 수 있는 차량용 틴팅, 공기청정기, 모터사이클 블랙박스 등 다양한 차량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연테크도 27일 진행하는 주총에서 PC방 프랜차이즈 창업컨설팅업을 승인 받는다. 이 회사는 2018년 8월 PC방 프랜차이즈업을 운영하는 세컨드찬스에 투자 후 지분율을 높여왔다. PC산업 정체기에서 PC방 창업컨설팅은 주연테크 사업영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편 이들의 새 사업이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업목적에 신규로 추가되는 것들은 당장 주력 사업이 되는 건 아니고 향후 사업 확장이 용이하도록 미리 정관 개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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