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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무서운 황사 바람’ 앱애니 글로벌 상위 퍼블리셔 보니

이대호
- 텐센트, 자체 앱마켓·슈퍼셀 인수 감안하면 독보적 1위
- 릴리스·37게임즈 신규 진입 등 중국 기업들 글로벌 진출 활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앱조사업체 앱애니가 지난 24일 2019년 상위 52개 글로벌 퍼블리셔를 발표했다. 홈페이지엔 2020년 상위 퍼블리셔로 발표했지만 데이터 기반은 2019년이다. 한해 전인 2018년 상위 52개 퍼블리셔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이다.

2019년 글로벌 퍼블리셔 순위를 보면 상위 1,2위는 변화가 없다.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가 올랐다. 텐센트는 4년 연속 1위다.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게임회사 매출 순위를 봐도 텐센트가 1위다. 비디오게임 플랫폼을 가진 소니(2위)를 앞선다.

중국엔 구글플레이가 없다. 게임회사가 자체 안드로이드앱 마켓을 운영한다. 현지 1,2위 마켓을 텐센트와 넷이즈가 운영 중이다. 앱애니 발표엔 중국 내 안드로이드 앱마켓 수익을 제외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1,2위와 3위 액티비전블리자드와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고 볼 수 있다.

4위 핀란드 슈퍼셀은 텐센트가 지난 2016년에 약 10조원(지분 84.3%)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세계 게임시장 판도를 뒤흔든 빅딜이었다. 텐센트는 글로벌 퍼블리셔 순위로는 이제 넘볼 곳이 없는 독보적 1위다.

7위 이스라엘의 소셜카지노업체 플레이티카가 눈에 띈다. 갑자기 순위에 등장했다. 2018년 퍼블리셔 순위에선 중국 자이언트 네트워크에 플레이티카 매출이 포함돼 11위에 오른 바 있다. 앞서 자이언트 네트워크가 플레이티카 인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 규제 등으로 인수가 최종 불발되면서 2019년부터는 플레이티카로 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더욱 거세질 뻔한 황사 바람이 잠잠해진 사례다.

상위 퍼블리셔 52곳 중 중국 업체는 11곳. 전년과 차이는 없다. 다만 회사가 달라졌다. 주로 중하위권에서 변화가 생겼다. 릴리스, 37게임즈, 롱테크 네트워크, 요타게임즈 등 중국 회사가 새롭게 52위 내 합류했다.

릴리스게임즈는 27위로 신규 진입했다. 국내에선 라이즈오브킹덤즈와 AFK아레나의 대박 흥행으로 익숙한 회사다. 특히 라이즈오브킹덤즈는 서구권에서도 크게 인기를 끄는 등 세계적인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37게임즈는 30위에 신규 진입했다. 37게임즈는 중국 내에서 텐센트와 넷이즈를 잇는 대규모 안드로이드앱 마켓을 운영 중인 회사다. 앱애니 집계 이상의 덩치를 가진 회사다.

릴리스게임즈와 37게임즈는 2019년 퍼블리셔 순위에서 엔씨소프트 20위, 넥슨이 34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엔씨와 넥슨의 위상을 감안하면 두 회사가 2019년에 얼마나 역동적인 시기를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앱애니 순위를 보면 중국 퍼블리셔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하락세가 확인된다. 2018년엔 넷마블이 5위, 엔씨가 18위, 넥슨이 33위였으나 2019년으로 넘어와 각각 6위, 20위, 34위로 소폭 순위가 내려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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