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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진단/中게임 초강세] ‘게임판 황사바람’ 갈수록 거세진다

이대호
중국산 게임 전성시대다. 중국 현지 흥행작들이 게임의 완성도는 물론 재미까지 인정받으면서 국내 연착륙하는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선 기존 게임들의 인기도 식지 않은 가운데 연초부터 중국산 게임이 연달아 흥행하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다. <디지털데일리>는 최근 시장 현황과 업계 인사들의 분석을 더해 중국산 게임의 인기 요인을 진단하는 연재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판 황사바람’으로 불리는 중국산 게임의 시장 침투에 속도가 붙었다. 예전처럼 ‘다작(多作)’ 출시가 아닌 될성부른 현지 대형 흥행작 위주로 국내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흥행작이 더욱 자주 나오는 형국이다. 축구로 치자면 골 결정력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 주요 앱마켓 매출 상위에서 중국산 게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24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만 해도 전체 4위부터 7위까지가 모두 중국산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등 개발력과 자금력을 갖춘 이른바 빅3 업체와 몇몇 유력 업체가 아니면 앱마켓 매출 10위 진입이 점차 불가능의 영역이 되고 있다.

앞으로 중국산 게임의 시장 침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2018년에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상위 10대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매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예전처럼 고성장을 이어가는 시장이 아니다. 자연스레 현지 업체들의 눈이 국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모바일게임의 국외 매출은 전년대비 30.8% 증가한 4212억위안(약 72조7600억원)이다. 그해 전체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의 25.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2년엔 중국 모바일게임의 국외 매출이 7984억위안(약 137조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중국 게임업체 입장에선 비슷한 문화권의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가 1차 타깃이다. 게임 시장엔 국경이 없다. 앱마켓 등록 시에 출시 국가만 설정해두면 곧바로 수출이 이뤄지는 식이다. 한국 게이머들이 콘텐츠의 국적을 따지는 분위기도 아닌 까닭에 몰려드는 중국산 게임을 맞아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모바일게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5%로 1위다. 전년대비 점유율이 5% 이상 높아진 수치다. 1위 국가의 점유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이 점유율 9.5%로 4위에 올랐으나 비슷한 문화권에 속한 까닭에 중국의 독주가 주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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