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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노린 中 게임, 韓 잡고 日서도 흥행 돌풍

이대호
- 명일방주, 이달 16일 출시…한일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올라
- 외산에 배타적인 일본 시장도 잘 만든 게임엔 여지없이 뚫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산 게임이 연초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요스타(YOSTAR)의 ‘명일방주(일본명 아크나이트)’다.

명일방주는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소녀 캐릭터 게임에 디펜스(진지방어) 장르를 더해 중국 현지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이다. 중국에서 성공하면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흥행 공식을 재차 입증한데다 일본 공략에도 성공하면서 올해 중국산 게임의 거침없는 시장 공세를 예고하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과 일본 앱마켓(게볼루션 집계)에 따르면 명일방주는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한국과 일본에서 나란히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기준으론 한국 16위, 일본 14위다. 이달 16일 출시된 게임이다.

요스타는 미소녀 캐릭터 게임을 꾸준히 출시한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다. 지난 2014년 창립해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에 지사가 있다.

이 회사가 일본 서비스 중인 벽람항로(일본명 아주르레인)는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 4위를 유지 중이다. 외산 게임에 배타적인 일본 시장도 잘 만든 게임엔 여지없이 뚫린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명일방주와 벽람항로 두 작품 외에도 넷이즈의 ‘황야행동’, 요타게임즈의 ‘마피아시티’ 등 여타 중국산 게임들도 일본 앱마켓 매출 10위 안팎에서 인기를 유지 중이다. 모바일 슈팅게임인 황야행동의 경우 수개월간 일본 앱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일본 앱마켓 현황을 보면 중국산 게임에 한국만 잠식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중국산 게임은 유명 지식재산(IP)을 빌리지 않고도 한일 양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게임 개발력과 시장 분석, 진입 등의 퍼블리싱 역량에서 중국이 한수 앞서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한일 양국을 노려 성과를 낸 국내 업체로는 넷마블 정도가 꼽힌다. 지난해 출시한 ‘일곱개의대죄’가 성공했다. 대형 업체가 아닌 국내 중견·중소 업체에선 신작 출시가 뜸했고 흥행 사례는 더더욱 꼽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요스타는 140여명 규모의 크지 않은 업체임에도 미소녀 캐릭터 게임이라는 특정 장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드문 강소 게임기업의 표본인 셈이다. 중국산 게임과 함께 현지 업체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중국산 게임인 ‘라이즈오브킹덤즈’의 차기작이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라이즈오브킹덤즈 현지 서비스업체인 릴리스게임즈가 이르면 2월 중으로 ‘AFK아레나’ 출시를 앞뒀다. 연이은 중국산 게임의 흥행 사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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