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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라인개학에 ‘트래픽 비상’…통신3사 ‘관리 만전’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초중고가 ‘온라인개학’을 앞둔 가운데 인터넷 길목을 관리하는 통신3사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는 4월9일부터 20일까지 학년별로 온라인개학을 순차 진행한다. 중·고등학교 각 3학년을 시작으로 전국 540만여명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듣게 된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인터넷 트래픽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통신망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실시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및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도 긴밀하게 협력한다. 관련 부처 및 클라우드 포털업체와 함께 전담팀(TF)을 꾸리는 것이 첫 번째다. 통신3사는 이를 통해 학습관리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통신망 및 인프라 증설 상황을 사전 점검키로 했다.

점검 내용은 유·무선 트래픽 주요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감시를 강화하고,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구간 용량을 증설하는 것이 골자다. 필요한 경우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원격수업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KT의 경우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 종합상황실과 전국 6개 지역상황실에서 트래픽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KT는 “온라인개학 관련 정부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강의 수강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온라인개학이지만 네트워크 측면에서 서비스 차질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터넷 트래픽이 확증한 것은 세계 공통 현상이지만 OTT 화질 저하 등 인프라 이슈가 있는 유럽과 달리 국내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의 인터넷 트래픽은 올해 1월 대비 3월 기준 13% 증가했으나 아직 사업자들이 보유한 용량의 45∼60% 수준에 그친다.

접속 증가가 예상되는 EBS 온라인·방송 강의와 관련해서도 긴급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3사는 현재 IPTV 서비스를 통해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무상 송출하고 있다. 4월9일부터 5월 말까지는 EBS 교육사이트를 데이터 소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4월6일부터 EBS와 전용회선을 추가로 구성해 HD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EBS 라이브 특강은 SK브로드밴드 CDN으로 온라인 제공되고 있어, 회사는 지난 22일 자사 IDC의 EBS CDN 용량을 기존 300MB에서 1TB로 33배 긴급 증설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학생들이 온라인강의를 원활히 시청할 수 있도록 인터넷 트래픽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트래픽 병목 구간에 용량을 우선 증설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정부의 요청사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PTV 3사 외에도 케이블 방송사들이 앞다퉈 EBS 라이브 특강을 편성하고 있다. 특히, 원활한 특강 송출을 위해 LG헬로비전은 자체 클라우드 방송 시스템을 긴급 확대했으며, 티브로드 역시 발 빠르게 추가 주파수를 할당하고 송출 장비를 늘린 상황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의 동시 접속 인원을 300만명 수준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와 관련 EBS는 “현재 EBS 온라인클래스의 동시접속 인원은 약 150만명으로, 용량 증설이 이뤄지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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