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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고강도 '디지털혁신' 체제 전환...손 회장 "지금이 골든 타임"

박기록
- “디지털 혁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룹 최우선 과제”강조
-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인재 육성 등 10대 과제 선정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기존보다 훨씬 강화된 '디지털혁신' 체제로 전환했다.손태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함께 이끄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하고, 10개 디지털 혁신과제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산하에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총괄장으로 하는 '디지털혁신총괄' 조직이다. 동시에 그룹사의 젊고 혁신적인 직원들로 구성된‘블루팀(BLUE Team)’을 참여시켜 급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는 현장주도(Bottom-up) 혁신체계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언뜻보면 그룹 디지털 총괄조직의 형태면에서 KB금융그룹이 KB금융지주사에서 '디지털혁신부문'을 만들고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략을 운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번 우리금융그룹의 조직 형태가 KB금융 보다는 더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KB금융그룹은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기고 산하에 다시 IT, 디지털혁신, 데이터 3개의 총괄 조직을 두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그룹은 최정점에 '디지털혁신위원회'(위원장 손태승 회장)를 구성하고, 혁신위원단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등 각 계열사의 CEO, 여기에 우리금융지주사의 전략, 재무, IT/디지털부문장을 포진시켰다. 명실상부한 그룹 전사 조직이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5일, 그룹 디지털 비전인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Better Life)’를 새롭게 선포했다.

손태승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Next Normal·새 표준)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보다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특히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략을 최우선으로 하고, 디지털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Change Everything)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그룹 경영협의회도 함께 열렸는데,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자회사 CEO들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방안 및 그룹 모바일플랫폼 체계 구축안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아울러 그룹의 전산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FIS)에서 구축 중인 그룹 공동 클라우드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타업종과 적극적인 디지털 협업을 추진하는 등 과감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그룹 내 디지털 전문인력의 경쟁력에 그룹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판단하에 ICT 기업과 연계한 AI 전문가 양성 과정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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