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E·CSOT·HKC 등 준비 단계…핵심 인력 유출 우려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장악하려 합니다. 중소형 OLED 라인을 늘리더니, 이제는 대형 OLED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OLED TV에 활용되는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해왔습니다. 화웨이, 비지오, 샤오미, 샤프 등까지 OLED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300만대에서 올해 350만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는 2024년에는 950만대로 내다봤죠. LG디스플레이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입니다. 늘어나는 고객사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 8월 준공했지만, 여전히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OLED 유기물 재료 변경, 코로나19 등으로 차질을 빚었죠. 경기도 파주 10.5세대 OLED 라인 투자도 연기됐습니다. 생산능력(CAPA)을 늘리지 못하면서 LG전자 물량을 소화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중국은 이 틈을 노립니다. BOE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White OLED)를 개선한 전면발광 방식 패널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중국 푸저우 B15에 장비를 투입,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할 예정입니다. CSOT는 최근 11세대 및 8.5세대 OLED 생산라인 상량식을 열고, 대형 OLED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HKC는 2021년 2월부터 TV용 OLED 패널 공장을 가동할 방침입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국내 핵심 인력도 탐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채용 사이트에 해외 디스플레이 업체가 ‘대면적 OLED 관련 전문가’를 뽑는다는 공고문이 올라왔습니다. 근무지는 중국, 채용 조건은 대형 OLED 분야 10년 이상 경력입니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을 노골적으로 빼가겠다는 의미죠.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초조합니다. 대형 OELD 독점을 평생 할 수는 없겠지만, 단독 공급 지위를 누릴 기간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규모 경제에 따른 공장 증설, 선행 기술개발 등의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내 광저우 공장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분기 반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일각에서는 3분기로 재차 연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중국 LCD 공세로 적자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입니다. OLED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양산 시기 및 중국 추격전 속도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