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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혁신①] 코로나19에 관심 높아진 데이터 활용, '마이데이터' 시대 촉진

이상일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새로운 금융 혁신 서비스가 올해 본격 개방될 예정이다, 7월 중에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자 선정이 본격화 되면 금융회사와 핀테크, ICT대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금융회사, 핀테크, 포털 등 ICT 대기업의 전방위 경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편집자>
[창간 15주년 기획]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새로운 금융혁신 시장 어떻게 전개되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통제력 및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정보 주체자의 의지에 따라 데이터에 대한 개방 및 활용을 용이하게 한다.

국내에서 금융 분야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지난해 12월 본격화된 오픈 뱅킹이 그 시작이다. 이후 마이데이터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정보 등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금융데이터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들은 분산되어 있는 개인금융정보의 통합조회·관리,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이에 근거한 금융상품 자문·추천서비스, 데이터 분석 및 제3자 제공업무 등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데이터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민기영 원장은 “데이터 활용 사회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와 불안감이 있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많이 변화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던 데이터 사회라는 미래가 빠르게 당겨지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 활용에 대해 보호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활용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내외부적 상황 변화에 따라 데이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마이데이터의 경우 개방되는 API 종류와 데이터의 범위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물론 누가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지가 경쟁의 관건으로 보인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금융권이다.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강점을 보여온 ICT 기업과 달리 금융사들은 자체적인 데이터 활용과 분석에 있어 준비해 온지가 몇 년 되지 않았다. 은행 등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프라 마련과 조직 구성이 진행된지 3-4년째 들어온 상황에서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한 해이기도 하다.

우선 각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를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간 상태다. NH농협금융지주가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전략 수립에 나서 그룹 중기전략 측면, 그룹 관점 변화 대응 영역의 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는 업권별 동향, 회사별 경영여건을 감안해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정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 및 세부 추진 방안 마련 필요에 따라 ‘IBK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전략 수립에 나섰다.

여기에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사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회원사는 총 46개사이며, 금융회사가 24개사, 핀테크, 통신, 컨설팅 등 비금융회사도 22개사가 참여 중이다.

은행의 경우 지난 2월 신한은행의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서비스 부수업무” 신고 수리 이후 KB국민, 우리, 농협, IBK기업, 부산, 대구, 경남은행 및 농협중앙회(상호금융)의 참여 및 관심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본격적인 데이터 영업에 나서기 위해 참여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8월 이후 상품 등록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사 역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가 98건의 데이터상품을 등록하고 데이터 거래가 계속 성사되는 등 금융데이터거래소 참여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광고 제작을 위한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 맞춤형(상권) 카드소비 데이터, 지역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 등을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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