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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마켓컬리까지... 코로나 악재 이커머스, 브랜드 관리 '비상'

김소영
[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쇼핑 활성화 특수를 누렸던 이커머스 업계에 역풍이 불고 있다. 태풍의 눈은 물류센터다.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서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이 잇따르던 중, 27일 컬리의 서울 장지 물류센터에서도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고객들로선 택배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선 ‘찜찜하다’, ‘택배가 오면 소독약을 뿌려야겠다’, ‘이제 배달도 택배도 다 끊어야 할까’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같은 고객의 불안이 매출감소로도 이어질까. 2019년 기준 일매출을 살펴봤을 때 쿠팡은 약 196억원, 컬리는 약12억원이다. 각각 하루 매출이 10%씩만 줄어도 약 19억6000만원, 1억2000만원 감소하는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마트를 표방해온 컬리는 브랜드 관리를 고민하게 될 법하다. 실제로 마켓컬리의 지난 5년 간 베스트셀러는 유명 한식 레스토랑 ‘한일관’의 갈비탕·서울불고기, ‘조선마켓’의 조선향미 골드퀸 3호 등 식품류였다. 각 카테고리별 전문 MD가 70여가지의 내부 기준에 맞춰 모든 상품을 검토하고 검증한다는 컬리의 약속을 믿고 맛과 안정성을 따지는 고객이 많은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장지동 물류센터에 27일 오전 입고됐던 물건들을 폐기하고, 해당 물건을 주문한 고객들에겐 환불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중 1차 포장이 잘 돼있는 물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물건들은 다시 소독을 해 판매하는 등 방역당국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쿠팡과 컬리 모두 복수의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재고가 있는 한 물류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양사의 물류센터에 대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종식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물류센터에서 출고될 택배에 대한 불안감까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물류뿐 아니라 브랜드 관리를 포함한 전사적인 위기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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