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신3사 통 큰 결정, 온라인개학 데이터무과금 한 달 연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가 코로나19 속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권을 지원하기 위해 또다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통신3사와 협력해 EBS 등 주요 교육사이트에 대한 데이터요금 무과금 ‘제로레이팅’을 이달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지자, 정부는 통신3사에 원격교육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5월말까지 모든 학생이 데이터요금 부담 없이 EBS 등 주요 교육사이트를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용량을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교육부 등교 방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학생들이 학교로 향하고 있지만, 아직도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온라인교육이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개별 학교는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협의 후 등교 중지를 결정할 수 있고,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10시 기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607곳에서 등교를 중지했다. 최근 물류센터, 학원가, 교회 등지에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도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3사는 원격교육 환경 구축에 동참했다. 데이터요금 무과금 조치 연장 주요 교육사이트는 ▲EBS(온라인 클래스) ▲에듀에이블 ▲엔트리 ▲디지털교과서 ▲위두랑 ▲커리어넷 ▲e학습터 ▲사이언스ALL 등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3월 대비 이들 사이트 모바일 트래픽은 5~11배 가까이 늘어 온라인 개학 원활한 진행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 기준 ▲EBS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 ▲에듀에이블 ▲위두랑 5개 교육사이트 트래픽을 가집계한 결과 3월 약 500TB, 4월 약 2700TB, 5월 약 6000TB를 기록했다. 3월과 비교해 각각 460%, 1100% 폭증한 규모다.

데이터 무과금 정책이 한 달 연장되는 만큼, 통신3사에서 지원하는 트래픽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 3달에 거쳐 온라인학습 지원에 나섰는데,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 조치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는 코로나19 위급상황에 발맞춰 정부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신3사가 온라인개학 트래픽 대응에 지원하는 규모는 정부에서 마련한 재원 1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EBS 제로레이팅 결정을 지원하고자 지방교구금을 통해 보조금 10억원을 마련한 상황이다.

현재 통신3사는 EBS 교육콘텐츠 전용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EBS 데이터팩, KT와 LG유플러스는 ‘EBS 데이터 안심옵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일 2GB 전용 데이터를 받은 후, 이를 소진하면 최대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한 상품이다. 가격은 월 6600원이다. 지난해 기준 초‧중‧고등학교 학생수는 545만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들 대상 한 달 사용료를 계산하면 359억원이 넘는다.

정부는 통신3사와 보조금배분을 사후 정산할 예정이며, 통신사별 접속 비중과 실제 적용단가 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부가서비스 상품가격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이미 정부가 마련한 예산을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학생은 1년 단위로 EBS 등 교육콘텐츠에 대한 데이터요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달부터 지원대상을 확대해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 초·중·고등학교 학생(교육급여수급자)은 통신3사 고객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EBS 데이터팩 또는 EBS 데이터 안심옵션을 신청하면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간협업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원정책인 만큼, 통신사에게 모든 부담을 요구할 수 없으니 예산 10억원을 책정했다”며 “사후 트래픽과 실제비용을 살펴본 후 지원할 예정인데, 실제 계산했을 때 비용은 굉장히 많이 드는 것은 많다. 이미 10억원은 넘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 달 연장 조치는 일선 초·중·고에서 당분간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될 예정임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온라인 개학에서 등교수업으로의 안정적 이행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통신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반인 대상 EBS 교육사이트 접속 관련 데이터지원 ▲EBS 학년별 콘텐츠 실시간 시청 위한 인터넷TV(IPTV) 방송채널 신규 마련을 비롯해 ▲임대료‧운영자금 지원 확대, 단말기 외상구입 이자상환 유예기간 연장 ▲코로나19 피해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통신요금 1개월 이상 감면 ▲소규모 선박 등 무선국검사 수수료 감면 ▲대구‧경북지역 이용자 전파사용료 감면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