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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더 치열해진 비트코인 채굴 경쟁, 가격 변화는?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 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비트코인(BTC) 해시레이트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정보분석 업체 쟁글(Xangle)에 따르면 지난 7일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역대 최고치인 125.99mTH/s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BTC) 해시레이트가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자료=쟁글
비트코인(BTC) 해시레이트가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자료=쟁글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쓰이는 컴퓨팅 속도의 합계를 의미합니다. 채굴이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의 블록을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을 얻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채굴기를 구한 뒤 채굴기가 고난도의 수학 연산 작업을 하게끔 해야 합니다. 우수한 연산 능력(컴퓨팅 파워)을 가진 채굴기는 블록 생성에 성공하게 되고, 채굴기 소유자는 BTC를 얻게 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해시레이트가 높아졌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쓰이는 연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채굴기들의 연산 능력이 우수해졌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해시레이트가 높아진 상황에서 연산 능력이 떨어지는 채굴기로는 채굴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채굴 경쟁은 심화되고, 채굴 난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비트코인 채굴 사업은 현재진행형

이번 해시레이트 최고점 경신은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이전보다 채굴 생산성(채산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5월 있었던 비트코인 반감기 이전에는 블록 하나를 생성할 때마다 12.5BTC를 받을 수 있었지만 반감기 이후에는 6.25BTC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이전과 같은 채굴기를 사고 같은 전기료를 내더라도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BTC)의 개수는 줄어들었습니다. 채산성이 떨어진 것입니다.

반감기 이후 해시레이트는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채산성이 떨어지자 연산 능력이 떨어지는 채굴기를 가진 채굴자들이 시장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남은 채굴자들은 다시 채굴기의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채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해시레이트 신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최근 채굴기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해시레이트는 당분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블록체인 기업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최근 비트메인에 ASIC 비트코인 채굴기 1만7000여 대를 주문했습니다. 비트메인은 중국 채굴기 생산기업으로, 전 세계 채굴기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1만 7000여대 중 일부는 자체적으로 채굴에 이용하고, 나머지로는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 마이닝은 채굴기를 대규모로 갖춘 기업이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채굴기를 돌리고, 채굴로 받은 BTC를 투자금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채굴기 한 두 대로는 비싼 전기료를 감당하면서 채굴 사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통해 채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시레이트 오르면 가격도 오른다? '글쎄'

그렇다면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BTC) 가격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우선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해시레이트가 신고점을 찍은 지난 7일 이후 잠시 상승하기도 했지만 큰 폭은 아니었습니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왔습니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진다는 것은 비트코인 채굴기의 연산 능력을 높이거나 채굴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수요가 높아진 것이고 수요가 높아졌으므로 가격도 올라야한다는 게 주장의 근거입니다.

근거는 합당해보이지만 현재까지 실현된 적은 없습니다. 해시레이트가 낮아져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번주 해시레이트 신고점 경신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기대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주장은 합당해보입니다. 채굴기 가격과 채굴에 드는 전기료를 감당하더라도 이익을 보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야 합니다. 실제 가격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채굴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해시레이트가 상승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제이슨 딘(Jason Deane)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채굴 산업에 대한 투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트코인이 실험용으로만 쓰이거나 매니아층만을 위한 사업이었던 시대는 가고, 전문성을 갖추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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