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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해킹에, 틱톡은 정보유출…“블록체인 SNS가 대안” 목소리 다시 커져

박현영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의 블록체인 기반 SNS '보이스'.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의 블록체인 기반 SNS '보이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미국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트위터에서 대규모 계정 해킹 사태가 발생하고, 중국 SNS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SNS 위기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SNS가 대안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지 조치’ 검토까지…골칫거리 된 기존 SNS들

지난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킹된 트위터 계정에는 비트코인(BTC)으로 기부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방식으로 해커는 11만300달러(한화 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받아챙겼다.

틱톡은 개인정보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15일 개인정보 관련 규정 위반으로 틱톡에 억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법적대리인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국외로 무단유출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논란이 더 심각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검토 중이며 몇 주 내에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미국 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틱톡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블록체인 SNS가 대안 될까


이처럼 기존 SNS들의 문제점이 불거지자 블록체인 SNS가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다시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보안성도 크게 높인 덕분이다. SNS 운영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고, 제공할 경우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블록체인 SNS는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이 만든 ‘보이스(Voice)’다. 스팀잇 등 기존 블록체인 SNS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을뿐더러, 블록원이 개발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이오스아이오(EOS.IO)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오스아이오는 대표적인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지난 4일 서비스를 출시한 보이스는 우선 사전 등록된 작가들만 글을 쓸 수 있게 했다. 오는 8월 15일부터는 작가들이 다른 이용자를 초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두가 쓸 수 있는 SNS로 나아갈 예정이다.

댄 라리머(Dan Larimer) 이오스 공동창업자는 이번 트위터 해킹 사태를 언급하며 보이스의 장점을 강조하는 트윗을 올렸다. 라리머는 “트위터 해킹 사태는 이미 내가 블록체인의 가치를 얘기하면서 예상했던 것”이라며 “트위터가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해야 하는 상황인데, 보이스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수집에 반발해 블록체인 SNS의 사용자가 급증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5월 트위터가 이용자의 IP 주소 등 기기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정책을 변경하자, 태국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에 한 태국 인플루언서가 “트위터를 ‘굿바이’하고 마인즈에서 만나자”는 트윗을 올렸고, 블록체인 기반 SNS 마인즈의 사용자가 하루만에 10만명이나 급증했다.

향후 블록체인 SNS는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다.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블록체인 관련 보안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보안성이 더욱 향상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보안이라는 장점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기호 이오스얼라이언스 커뮤니티 매니저는 “SNS에 포스팅할 권한을 가진 비밀번호(프라이빗 키)를 하드웨어 지갑에 저장하고 생체인식으로 인증하는 기술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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