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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카카오 2기를 기대하며

이대호
카카오 조수용(왼쪽), 여민수 공동대표
카카오 조수용(왼쪽), 여민수 공동대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가 말하는 ‘카카오스러움’은 무엇일까. 지난 3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의 메시지를 종합한 결과, 기자 나름대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선한 의지’로 카카오스러움을 정의했다.

이번엔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가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 얘기를 풀어냈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두 대표는 ‘카카오스러움의 다섯 가지 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한다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등이다.

이 가운데 대중이 원하는 카카오스러움은 첫 번째 태도가 아닐까 싶다. 김 의장도 두 공동대표도 강조한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카카오엔 내수기업 꼬리표가 붙어있다. 오래전 세계 각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덜 여물었을 때, 카카오도 적극적으로 국외 진출을 타진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후 카카오는 내수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자는 전략으로 선회한 듯하다. 이 같은 전략은 곳곳에서 반발을 빚기도 했다. 한때 가사노동자 O2O 진출을 알렸다가 기존 사업자들과 충돌을 빚는 등 결국 사업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카카오는 시행착오 끝에 직접 O2O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사업자 제휴로 전략을 바꿨다. 이후로는 카카오톡 10주년으로 마무리되는 카카오 1기가 큰 탈 없이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김 의장도 두 대표도 카카오스러움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둘 만하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게다가 선한 의지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보통의 사기업들이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는 기업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분위기가 좋다. 새로 내놓은 광고 상품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도 좋고 웹툰 등 K콘텐츠가 국외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 이대로 꾸준히 간다면 몇 년 후 대중이 체감하는 카카오스러움이 발현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카카오 2기를 응원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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