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전기, 2분기 코로나19 ‘직격탄’…하반기 갤노트20 믿는다(종합)

김도현
- 매출액 1조8122억원·영업이익 960억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기가 2분기에 코로나19로 울었다. 모바일 수요 약세로 판매 부진에 시달린 탓이다. 하반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동률 회복,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이 기대된다.

28일 삼성전기(대표 경계현)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한국채택국제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1조8122억원과 96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8.5% 전년동기대비 5.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1.7% 전년동기대비 41.4% 하락했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매출액 839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2% 줄고,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필리핀 MLCC 공장 락다운 영향으로 공급 차질을 빚었다. 역설적으로 지난해 발생한 공급과잉 이슈는 일부 해소된 모양새다. MLCC는 응용처별 편차가 극명했다. PC, 서버, 게임기용 제품 공급이 증가한 반면 모바일, 전장용은 판매 감소했다. 이 때문에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는 삼성전자, 애플 등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가 기대된다. 양사는 3분기에 각각 갤럭시노트20, 아이폰12 등을 내놓는다. 5세대(5G) 이동통신 채택률도 늘어나면서, 모바일 분야 MLCC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공장 가동률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공장은 지난달 말 기준 직원 출근율이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중국 천진 신공장은 하반기 내 마무리 공사 및 설비 셋업 등을 진행, 가동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상무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락다운 풀리면서 MLCC 수요와 공급이 안정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며 “MLCC 가동률이 개선되더라도 지난해처럼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 낮다. 업체드르이 적정재고 확보도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모듈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액은 6048억원이다. 전기대비 38%, 전년동기대비 27% 하락했다. 매출액 9832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던 1분기 모습과 대비된다.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이겨내지 못했다. 다만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 적기 공급과 내부 효율화 및 환율 효과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손익을 시현했다.

하반기는 플래그십용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5G 안테나모듈 신규 공급 추진 등으로 2분기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고 있지만 고성능 카메라 채용은 이어지고 있다”며 “미드엔드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정 제품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다.

기판솔루션 사업부는 3678억원의 매출액으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4% 줄고, 전년동기대비 20% 늘었다. PC 중앙처리장치(CPU)용 기판 공급확대로 플립칩(FC) BGA(Ball Grid Array)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고객사의 GDDR(Graphic Double Data Rate) 메모리용 기판도 잘 나갔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수요가 감소했다.

FCBGA의 수급은 PC 및 게임기영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기판 공급 확대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풀가동 체제로 대응한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전장용 FCBGA 기판 시장에도 진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전기 강봉용 경영지원실장은 “3분기는 스마트폰용 부품 수요 회복 및 국내외 5G 채용 신모델 출시 효과로 2분기 대비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연간으로는 모듈 사업은 연초 계획 대비 다소 미흡할 것으로 보이지만, 컴포넌트 및 기판 사업은 연초 목표 수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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