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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시장 성장세… 화면 키운 ‘삼성’vs 틈새 공략 ‘애플’

이안나
- 사용처 모호했던 태블릿, OTT시청·생산성 도구로 노트북도 위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컴퓨터가 뭔데요?” 4년 전 애플 아이패드 프로 광고 중엔 어린아이가 태블릿을 사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크게 구분 짓지 않고 ‘컴퓨팅 디바이스’로 인식하는 현상은 현실이 됐다. 태블릿 화면이 노트북만큼 커지고 탈부착식 키보드 등 주변 액세서리가 발전하면서 국내 시장 보급률을 높여가고 있다.

29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250만대 수준이었다.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282만대로 11.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판매량은 85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68만대)에 비해 17만대 증가했다. 온라인 개학 기간 가정 내 태블릿 구입 증가와 비대면 비즈니스에 태블릿 도입이 확대되며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정 내 태블릿 보급률은 2018년 8.4%에서 지난해 14.3%로 증가했다. 한국IDC 박단아 연구원은 “이제까지 태블릿의 사용 목적이 혼재돼 있어 시장이 확장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OTT시장 확대 영향이나 생산성 도구로 태블릿 활용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제품 출시에도 변화가 있다. 대표적인건 디스플레이 크기 변화다. 외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탭S7’을 오는 8월5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갤럭시탭S7은 11인치, 갤럭시탭S7플러스는 12.4인치로 노트북 수준으로 화면 크기가 커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적인 크기가 커진다기보단 노트북과 비슷하게 버튼이나 베젤을 작게 만들어 실제 크기는 유지되고 가용화면이 커지는 식이다.

태블릿 2종 모두 퀄컴이 최근 발표한 스냅드래곤 865플러스 칩셋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쿼드 스피커, 동일한 카메라 구성이 탑재된다. 메모리는 6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은 128GB에 별도로 마이크로SD 카드 연결이 가능하다.

갤럭시탭S7엔 전용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면 노트북처럼 인식하고 펜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콘텐츠 소비와 함께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디태처블(키보드 분리형) 태블릿이 노트북과 차별성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경쟁사인 애플 역시 올해 아이패드 프로를 11인치와 12.9인치 두 가지 화면 크기로 출시하고 ‘매직키보드’를 함께 출시했다. 다만 애플 분석가로 불리는 밍치궈는 내년 상반기 베젤을 줄인 8.5~9인치 아이패드미니가 출시된다고 전망했다. 큰 화면이 대세인 흐름 속에서 작은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드 미니는 분기당 2만대 이상 팔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분기당 전체 태블릿 출하량이 50~6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셈이다. 다만 이런 흐름은 국내에 국한되는 현상으로도 보인다.

박 연구원은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 않지만 국내의 경우 일정 수요가 계속 존재한다”며 “대중교통에서 소형 태블릿을 이용하거나 브랜드 후광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이 전반적으로 제품을 유지해나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고 삼성은 기업·소비자 전용뿐 아니라 노트북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디태처블 제품들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니 태블릿의 경우 작은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삼성이 뛰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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