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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삼성 선점 효과 '톡톡'…화웨이 '고전'·애플 '미지수'

김도현
- 화웨이·모토로라, 품질 논란 여전…삼성전자, 시장 선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다. 주요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판을 키워가고 있다.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격차가 크다. 애플은 미지수다. 당분간 ‘삼성 천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s’는 중국 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전무한 상태다. 자국에서도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웨이는 폴더블폰 판매량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메이트Xs는 지난 2월 공개된 제품이다. 화면 크기는 8인치,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지난해 출시한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작이다. 메이트X는 중국에서만 판매됐지만, 품질 이슈에 시달렸다.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 사용을 기피해야 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메이트Xs는 전작 대비 개선됐지만, 패널 내구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화웨이는 BOE 대신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수급하기 위해 시도한 바 있다.

화웨이는 하반기 ‘메이트X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인폴딩이 아웃폴딩보다 어렵고, 화면 보호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품질 향상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다. 화웨이는 ‘메이트V’라는 상표를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출원하기도 했다. 이는 차기 폴더블폰 브랜명으로, 위아래로 접는 ‘조개껍질(클램셀)’ 형태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폴더블 강자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을 내놓는다. 지난해 갤럭시폴드로 폴더블폰 상용화를 성공했고, 갤럭시Z플립으로 생태계를 구축했다. 좌우로 접고, 위아래로 접으면서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했다. 보급형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모토로라도 지난 2월 폴더블 레이저를 공개하면서,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품질 논란을 피하지 못했고, 완제품을 본 사람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현재 모토로라는 두 번째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램셀 형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빅 메이커’ 애플은 아직 기약이 없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2022년 정도에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 및 구부리는(Rollable, 롤러블) 제품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향후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는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듀얼스크린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확실히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했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나중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면서도 “애플은 항상 시장이 형성된 뒤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왔다. 애플이 들어와 시장이 커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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