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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는 샤오미 5G폰…미10라이트, 결국 지원금 상향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샤오미 ‘미10라이트 5G’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샤오미가 지난달 국내에 처음 선보인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가 저조한 성적에 고전을 치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향후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꿈틀댈 가능성이 크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일 미10라이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30만원에서 37만원(‘5GX 프라임’ 요금제 기준·월 8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가장 낮은 4만5000원 요금제(‘0틴 5G’) 대상으로도 23만60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지원금이 크게 올랐다.

미10라이트 출고가는 45만1000원으로, 국내 출시된 5G폰 가운데 제일 저렴하다. SK텔레콤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제하면 8만1000원에, 기본 5만5000원 요금제(‘5G 슬림’)를 선택해도 33만원 지원금을 받아 12만1000원에 미10라이트를 구매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지난달 17일 미10라이트가 공식 출시된 당시 요금제별 공시지원금을 최저 10만원에서 최대 17만원 사이로 책정한 바 있다. 불과 2주 만에 공시지원금이 최대 30만원가량 대폭 오른 셈이다. SK텔레콤은 “판매 촉진을 위해 지원금 상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T의 경우 미10라이트 공시지원금이 아직 15만원(‘슈퍼플랜베이직플러스’ 요금제 기준·월 9만원)에 머무르고 있지만, 통상 다른 통신사에서 먼저 공시지원금을 조정하면 이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같이 상향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미10라이트 공시지원금이 오르는 배경은 결국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통신3사에 공급된 미10라이트 물량은 수만 대 수준으로 이미 적은 데도 판매량이 이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당초 샤오미는 45만원대 가격에 6.57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4800만화소 쿼드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765를 탑재한 성능으로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스냅드래곤765는 국내 제조사 LG전자의 80만원대 매스프리미엄폰 ‘LG벨벳’과도 동일한 스펙이다. 이에 출시 당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국내에 이미 형성돼 있는 다양한 중저가 5G 단말 라인업과 비교해 큰 경쟁력을 갖는 가격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국내 제조사 대비 부족한 A/S 경쟁력도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미10라이트를 출시하면서 2년 무상 A/S 제공을 내세우고 KT 직영점에서도 A/S를 개시했지만 서비스센터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보급형 ‘갤럭시A31’ ‘갤럭시A51’ 등이 출고가 30~50만원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LG전자도 30만원대 ‘LG Q51’ ‘LG Q61’ 등을 선보이는 추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 제조사들의 5G 보급형 스마트폰이 줄을 잇는 데다 애플도 5G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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