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형 제품’에 투자한 기업들, 언택트 시대 열리며 큰 기회 잡았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 세계적으로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서비스 도입 시 초기 도입 비용이 발생하는 구축형(온프레미스) 솔루션과는 달리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 IT 업계도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을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글로벌에 비해서는 변화의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특히 보안과 같은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업종의 경우 여전히 구축형 제품이 주류다. 공공기관 사업 다수가 구축형 제품을 겨냥해 발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양상이 바뀌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규 I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수요 기업들은 초기 도입비용이 큰 구축형 대신 구독형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구독형 제품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중소기업벤처부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 사업을 통해 ▲화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 ▲에듀테크 ▲돌봄 서비스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 등 6개 분야의 서비스 수요 기업과 공급기업을 직접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공급기업이 관련 분야 서비스를 등록하면 수요기업이 등록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대 400만원 한도에서 분야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비용의 90%(360만원)를 정부가 지원한다. 올해 2880억원, 내년까지 약 60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 바우처 사업을 공급될 서비스 다수는 구독형 SaaS 제품으로 관측된다. 제한된 400만원이라는 한도 내에서 구축형 제품은 한계가 있다. 구축형 대비 구독형의 수요가 적었던 국내 시장에서 구독형으로의 전환에 투자를 했던 기업이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우처 사업이 구독형 보안 제품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공공기관 사업에도 구독형 사업 발주가 늘 전망이다.
그는 “구축형 보안 제품의 경우 고가의 솔루션이 많다 보니 중소기업들에 공급되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독형 제품을 함께 출시했지만 공공기관, 대기업이 주요 고객사인 보안업계 특성상 공들여 구독형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크게 활성화되진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기회가 왔다. 디지털 전환이 강제되지만 큰 비용을 들여 구축형을 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제 상황은 구독형 제품이 활용되기 적합한 환경”이라며 “구독경제 활성화의 도화선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구독형 제품 개발에 힘 쏟은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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