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면서 비대면(언택트) 환경 조성을 위한 소프트웨어(SW)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외면받아 온 보안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K-사이버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1조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기업의 사이버위협 예방·진단·대응 기반 강화 ▲국민 생활밀착형 사이버보안 강화 ▲사이버보안 산업생태계 구축 등이 주요 골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중소기업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솔루션 도입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예산·인력 등 투자 여력이 부족해 정보보호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보안 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착순 300개 기업에 정보보호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당 최대 8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재택·원격근무 인프라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언택트 솔루션과 네트워크 보안, 사용자 인증 등의 시스템 구축비를 사업주가 투자한 시스템 구축비의 1/2 이내 범위에서 최대 2000만원 한도로 직접 지원한다. 또 재택·원격근무 환경 조성을 장려하는 ‘유연근무 활용지원’도 함께 진행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2880억원을 투입해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언택트 관련 SW 구매를 지원한다. ▲화상회의 ▲재택근무(협업 툴)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에듀테크(비대면 직무교육 포함) ▲돌봄 서비스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 등 6개 분야 비대면 서비스 기업을 선정, 이들 기업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한도 400만원, 이용 금액의 90%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부는 원격근무, 화상화의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용 PC와 소프트웨어(SW) 보안 진단·점검도 강화한다. 철도, 항공, 은행, 전력 등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한 공공·민간시설 1000개소의 시스템(SW)을 선제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블록체인·클라우드·5세대(G) 등 신기술을 활용한 보안 시범사업을 추진해 유망한 보안기업의 성장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보안기술에 특화된 유망기업 100개사를 발굴해 제품 제작·실증·사업화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 등 보안업계 매출 상위권 기업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갔으나 이글루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어, 파수 등은 다소 난항을 겪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반가운 이유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상품 문의는 늘었지만 구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지출을 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정부 사업으로 구매 의지가 있는 수요 기업은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