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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수기명부, 매번 생성하는 QR코드도 불편…‘DID’ 방문인증 대안으로 부상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방문한 고객들이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면서 개인정보 노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름을 빼고 휴대전화번호와 거주지 시군구만 적는 방침을 내놨으나 이 방법 역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기명부보다는 낫지만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QR코드로 체크인하는 방법도 개인정보 노출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QR코드를 생성할 때마다 네이버에 있는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다는 ‘동의’를 체크해야 한다. 또 매번 QR코드를 새로 생성해야 하고, 제한 시간 내에 체크인해야 하는 불편함도 따른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스캐너를 일일이 설치해야 한다.

이에 기업들도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DID(Decentralized Identity) 출입 서비스를 대안으로 찾는 추세다. 최근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의 전자방명록 서비스 ‘비짓미(Visit Me)’가 이용자 수 10만명을 돌파하면서 DID의 활용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비짓미 전자방명록은 사용자가 QR코드를 생성하는 게 아니라 매장 내에 비치된 QR코드를 사용자가 직접 스캔하는 서비스다. QR코드 스캔 후 최초 1회만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사용하더라도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다. 사용자 입장에선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누르고 QR코드를 생성하는 절차를 매번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사업자 역시 스캐너 등 장비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장점으로 비짓미 전자방명록은 폴바셋, 맘스터치, 피자에땅, 오븐에빠진닭 등 유명 카페 및 요식업 프랜차이즈 전 매장에 도입됐다. 사용자들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휴대폰 내 카메라 등으로 QR코드를 스캔할 수 있다.

앱 설치가 필요없는 전자방명록 서비스와 별개로 플레이스토어 등에 앱으로 등록돼있는 비짓미도 있다. 비짓미 앱은 완전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가 좀 더 강화된 형태다.

비짓미 서비스의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뜨는 화면.
비짓미 서비스의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뜨는 화면.
중앙기관 없이 신원을 인증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DID를 활용, 다른 기관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인증서를 발급받아 휴대폰 단말기 내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후 방문 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인증서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앱 설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점이나 카페보다는 체육시설, 공유오피스 등 고정적으로 출입하는 곳에 쓰인다.

제주도에서는 비짓미 외 다른 DID 방문 인증 서비스가 쓰이고 있다. 아이콘루프는 제주도와 제휴를 맺고 제주도 내 관광지와 사업장에 DID 인증 서비스 ‘쯩’을 도입했다.

방문 체크인이 주요 기능인 비짓미와 달리, 쯩은 방문뿐 아니라 은행 앱 내 실명인증 등 다양한 인증 분야에 활용되는 서비스다. 단 방문 인증 시에 DID를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를 높인 점은 같다.

방식도 비짓미와 비슷하다. 관광객이 사업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방문을 인증할 경우 발급되는 ‘관광방역 인증’은 사용자 단말기에 암호화되어 보관된다. 한 번 발급받은 인증은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방문을 인증하는 과정에도 DID 기술을 도입, 단말기에 저장된 비식별화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검증해 정보에 위변조가 없음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방식 면에서도 기존 QR코드 생성 방식보다 훨씬 번거로움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도 DID를 활용한 방문 및 출입 인증은 활발해질 전망이다. 방역 목적이 아닌 일반 방문 인증에도 이미 DID가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정보나 안면인식 데이터를 입력해야만 방문할 수 있어 정보 유출 위험이 있던 무인 편의점은 최근 코인플러그의 DID 서비스인 마이키핀을 적용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최근 공공기관 최초로 DID 기반 모바일 출입증을 도입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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