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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비트멕스 소송에 쿠코인 해킹, 트럼프 확진까지…비트코인 가격 영향은?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비트코인(BTC) 가격에 영향을 줄 만한 뉴스들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해외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쿠코인이 해킹을 당했고,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에 미국 규제당국이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뉴욕 증시가 한 때 급락하기도 했죠.

이는 모두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끼칠만한 뉴스들입니다. 특히 비트멕스 소식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 암호화폐 가격이 한 때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예전부터 비트멕스는 비트코인 가격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거래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다만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또 올해 들어 뉴욕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꽤 많았죠. 하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이 버텼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뉴욕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입니다.

◆‘또’ 거래소 해킹, 비트코인은 영향 피해가

출처=쿠코인
출처=쿠코인
우선 쿠코인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쿠코인 해킹 소식은 비트코인 가격엔 별 영향이 없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엔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기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쿠코인은 대규모 해킹 발생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조니 류(Johnny Lyu) 쿠코인 대표는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 “쿠코인 핫월렛의 프라이빗 키가 유출됐다”며 해킹 원인을 밝혔는데요, 탈취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이더리움의 토큰 발행 표준인 ERC-20 기반 암호화폐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관련 암호화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당초 1억 5000만달러(약 1760억원) 정도로 추산됐으나, 조사가 진행되면서 더 커져 2억달러(약 2347억원)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이에 다른 거래소들은 해커의 지갑 주소로 알려진 주소에서 자금이 들어올 경우 동결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해커의 지갑에 담긴 자금을 동결하겠다며 협조했고요.

하지만 해커가 탈취한 자금을 쓸 수 있는 길은 열려있습니다. 중앙 관리주체가 없는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DEX는 사람이나 기관이 아닌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로 서비스가 구동되는 거래소입니다. 관리주체가 없기 때문에 자금 세탁 통로가 될 수 있죠. 블록체인 거래내역 추적 서비스인 Whale Alert에 따르면, 쿠코인 해커는 탈취한 암호화폐를 세계 최대 DEX인 유니스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쿠코인 사례처럼, 대형 거래소들의 대규모 해킹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80억원 규모 이더리움(ETH)이 탈취된 바 있었죠.

거래소 해킹 사고들은 대부분 핫월렛의 프라이빗 키 유출로 인해 발생합니다. 핫월렛은 온라인 상태의 암호화폐 지갑을 말합니다. 거래소들은 해킹 사고를 막고자 보유 암호화폐 중 상당량을 오프라인 상태 지갑인 콜드월렛에 보관하는데요, 핫월렛에 비교적 적은 자산을 보관한다고 해도 프라이빗키가 유출될 경우 자산을 탈취당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거래소들이 보안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해킹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을 면했습니다. 쿠코인이 비교적 잘 알려진 거래소임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결국 비트멕스에 칼 빼든 美 규제당국, 비트코인도 영향 받아

출처=비트멕스
출처=비트멕스

쿠코인 해킹 소식은 피해갔지만, 비트멕스가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는 비트코인 가격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비트멕스의 유명세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은 암호화폐 선물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들이 여럿 나오고, 바이낸스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비슷한 서비스가 별로 없던 때 비트멕스의 영향력은 엄청났습니다. 최대 100배의 레버리지를 이용해 만기일 없는 마진거래도 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몰려들었고, 그렇게 비트멕스는 비트코인 가격을 흔드는 거래소가 되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비트멕스(BitMEX)에 법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비트멕스가 미등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근거입니다. CFTC는 아서 헤이스 비트멕스 CEO를 포함한 개인 3명과 비트멕스 운영 법인 5곳에 대해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인해 1만 88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두 시간만에 1만 400달러대까지 4% 가량 급락했고, 현재 1만 500달러대를 유지 중입니다. 비트멕스 소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졌지만, 뉴욕 증시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비트멕스로 인한 가격 하락? 전문가들 “낙폭 크지 않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비트멕스 소식으로 인한 하락 폭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코인 해킹이나 트럼프 대통령 확진 등 다른 악재가 겹친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건 아니라는 것이죠. 예전 같으면 이런 악재들이 겹쳤을 때 10% 이상 하락했을테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안정화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1만 50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비트코인 가격이 1만 1000달러대에서 9900달러로 크게 하락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서서히 회복돼 1만 500달러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조셉 영(Joseph Young)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8월에서 9월을 거치면서 1만 500달러는 강력한 지지선이 됐다”며 “지지선과 저항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자라면 (1만 500달러 다음으로) 1만 200달러를 중요한 가격 선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만 200달러가 깨진다면 1만달러에서 9800달러 정도가 새로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트멕스로 인해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당국의 제재는 늘 있던 일이지만, 그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다가도 이내 회복됐다는 게 근거입니다.

비자이 보야파티(Vijay Boyapati) 비트코인 리서처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은 늘 거래소 문제나 정부 규제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그동안의 역사를 봤을 때 이는 곧 좋은 매수 기회였고, 비트멕스의 경우도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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