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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에도 흥행…中 게임, 이젠 한수위

이대호
원신 게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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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호요 ‘원신’, 세계 각국에서 흥행 릴레이
- 닌텐도 젤다의전설 짝퉁 논란에도 일본서 인기
- 수동 조작에 멀티플랫폼 대응 등 모험적 시도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산 게임이 또 다시 흥행 사례를 만들었다. 미호요(miHoYo)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원신(Genshin Impact)’이 주인공이다.

원신은 국내에서만 성공한 것이 아니다. 글로벌 동시 출시돼 주요 국가에서 연이은 호평을 얻고 있다. 닌텐도의 간판 게임 ‘젤다의전설 야생의숨결’ 짝퉁 논란이 있었지만, 일본에서도 인기다. 중국 게임기업의 급성장한 개발력 수준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5일 게볼루션 앱마켓 순위 집계에 따르면 원신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한국은 물론 북미, 일본뿐 아니라 독일,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국가 글로벌 앱마켓에서 매출 톱10 내 진입했다. 세계 각국에서 앱마켓 인기 순위에서 톱5 안팎을 유지 중이다. 매출 순위 추가 상승도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원신은 기존 모바일게임과는 다른 특징을 지녔다. 자동진행이 없다. PC와 콘솔로도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인 까닭이다. 모바일게임 자동진행은 국내와 중화권 시장에선 필수 요소로 꼽히나, 원신은 이 같은 기능을 제외하고 더 큰 무대를 겨냥했다. 북미와 유럽까지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다.

대규모 오픈월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기는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대한 맵 곳곳에서 몬스터들을 만나고 보물상자를 여는 재미가 있다. 이른바 닥사(닥치고 사냥의 속어) 또는 일방향 진행 위주의 기존 게임과 달리 볼 부분이다. 게임 내 커뮤니티를 강제하지도 않는다. 혼자서 즐기는데도 무리가 없다.

이처럼 원신은 기존 국내 또는 중국산 게임과 다른 흥행 문법을 내세웠다. 콘텐츠 완성도와 재미 그리고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시도다. 미호요는 전체 인력 15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을 원신 개발에 투입할 만큼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졌다.

눈여겨 볼 부분이 또 있다. 출시 직후 서버 접속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신작 중 열에 아홉은 서버 접속 오류가 발생한다. 게임 도중 불규칙적으로 캐릭터 움직임이 끊기거나 느려지는 상황도 부지기수다. 원신의 경우 글로벌 멀티플랫폼 출시에다 대규모 오픈월드를 구현한 게임이다. 타 게임보다 이슈 발생이 쉬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서버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국내에선 벌써 ‘즐길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만간 콘텐츠 소모 이슈를 직면할 수 있다. 이 경우 보통의 게임이라면 자동사냥을 돌려놓고 희귀 아이템을 획득하는 진행으로 넘어가지만, 수동 조작 기반의 원신에선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미호요가 야심차게 추진한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 기반의 글로벌 시장 멀티플랫폼 동시 대응은 국내 유력 게임기업들도 하지 못한 시도다. 2012년 설립된 미호요가 국내 기업들을 기술력과 모험적 시도 등 여러 측면에서 제친 셈이다. 향후 글로벌 이슈 대응에 따라 미호요의 서비스 역량이 재차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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