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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野 ‘인기협 국회농단’ 의혹제기, 네이버 출신 윤영찬 ‘발끈’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회장사로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가 배후에서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야당이 제기하면서 여야간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네이버 출신 윤영찬 의원이 즉각 반발했으나 야당 또한 윤 의원의 자격 시비를 겨냥해 공세로 맞섰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의원은 “네이버가 주도하는 인기협이 국회의원 연구단체를 기획해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 6월2일 인기협이 작성한 문서에 국회 디지털경제 미래연구포럼을 가칭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 있었고, 이후 실제로 국회에서 ‘미래’ 단어가 ‘혁신’으로만 바뀌어 포럼이 추진됐다”면서 “또한 문서에는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연구단체를 협회와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으로 대표 의원 실명이 예정돼 있었고 이 의원들 또한 실제 대표 의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인기협이 사전에 내용을 기획해 각본대로 국회를 움직였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인기협 의장으로 협회를 실제로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 알 것”이라며 “국회의원 연구단체를 인기협이라는 과기정통부 산하 단체가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증거”라고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 질의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포털 간 유착의 단면이고, 피규제기관이 규제기관인 국회를 배후 조정하겠다는 시도”라며 “네이버의 국회 농단 의혹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포럼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발언”이라며 “정당한 의정활동에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해당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에는 야당 의원들도 참여했는데, 민간기업이 여야 의원들을 휘둘러 국회를 접수하려고 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이 “본인(윤영찬 의원)은 네이버 부사장 겸임에 현재 과방위 사보임도 걸려 있으니 말에 신중을 기하라”며 설전을 벌였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윤영찬 의원이 민간기업인 카카오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보임을 요구한 상황이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에 ‘정치공세’라고 선 그으며 “의원 연구단체를 외부 협회 단체와 논의해서 만드는 사례는 무수히 많고 협단체가 국회와 정부 상대로 이런저런 건의를 하고 의견 내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며 “의심의 시각으로 동료도 폄하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박대출 의원은 “의원들이 (인기협에) 조종 당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해당 포럼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에 확인해보니 디지털경제 연구를 위해 윤영찬 의원 요청으로 참여했다고 한다”면서 “의원들은 네이버가 사전 기획했다는 문건이 있는지 존재 여부를 몰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포럼은 한국 ICT 미래에 대한 산업적 기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인기협뿐만 아니라 스타트업포럼, 인터넷쇼핑협회 등 많은 협회가 같이 참여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네이버 ‘권포유착’ ‘국회농단’이라고까지 한 것은 아무리 정치적 목적이 있어도 동료의원들과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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