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IBM, GTS 인프라 관리 사업부 떼낸다…“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집중”

백지영
-전체 매출의 약 1/4 차지, IBM 역사상 가장 큰 변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GTS(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사업부의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Managed Infrastructure service) 부문을 분사, 별도의 상장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분사는 2021년 말까지 완료될 방침이다.

이번에 분사하는 사업부는 IT 인프라 아웃소싱 등 기업 소유의 인프라를 관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IBM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한다. 지난해 IBM 매출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771억4700만달러(한화로 약 89조원)를 기록했다 이중 GTS 사업부는 273억6100만달러(31조5335억원)로 전체 매출의 35.5%를 차지했지만 매출 감소폭은 6.1%로 가장 컸다.

물론 GTS 사업부에 인프라 관리 부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GTS는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 영역과 ▲기술지원서비스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에 분사하는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이 207억달러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출 비중은 약 27%의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한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109년 IBM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몇 년 간 IBM이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고객의 IT인프라를 관리하는 부문은 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 상황에 직면해왔다. 클라우드가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기존 GTS 사업부가 관리하던 고객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는 IBM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이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타사 서비스로 이전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 이번 분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BM은 이번 분사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IBM 측은 고객과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초점과 유연성을 갖춘 두개의 업계 선도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각 ‘넘버1’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제공기업과 ‘넘버1’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제공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아빈드 크리쉬나 IBM CEO는 “현재 IBM은 1조달러 기회가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고객 구매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의 채택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이 각 영역에서 최고의 역량을 제공하는 두개의 시장 리딩 기업을 만들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IBM은 지난 2018년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하며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인프라 관리 서비스 사업부는 현재 포춘100대 기업의 75% 이상, 115개 국가에서 기술 집약적이고 고도로 강력한 규제가 작동하는 46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새롭게 분사하는 회사는 고객 소유의 인프라를 현대화시키고, 관리하는데 집중해 5000억달러 이상의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IBM 측의 설명이다. 특히 호스팅 및 네트워크 서비스, 서비스 관리, 인프라 현대화,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 및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분사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뉴욕 증시에 반영되면서 IBM 주가는 전일 대비 5.98% 급등한 131.49달러에 마감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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