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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판 휩쓴 中 ‘원신’, 또 다른 월드클래스 온다

이대호
- 중국산 생존전략게임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10월 출시
- 좀비물 게임 성공 없던 국내서 흥행 사례 만들지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미호요(miHoYo)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원신(Genshin Impact)’은 단 며칠 만에 세계적인 게임이 됐다. 누리꾼들이 일컫는 ‘월드클래스’, 이른바 월클 반열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게볼루션 집계(11일 기준)에 따르면 원신은 중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2위, 미국 6위, 일본 7위 등 세계 주요 각국에서 한 자릿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구글플레이 매출도 미국 2위, 일본 4위 등 비슷한 양상이다.

원신 대표 이미지
원신 대표 이미지
원신은 그야말로 전 세계 게임판을 휩쓸었다. 최근 국내 업체 출시작 중에선 비교할 마땅한 게임이 없다. 물론 급성장한 중국산 게임 중에서도 흔치 않은 흥행 사례다.

무려 6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컴투스 ‘서머너즈워’가 있다. 원신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없던 신규 지식재산(IP)을 만들었고 세계 시장에 원빌드로 동시 대응해 성공한 모바일게임이다. PC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있다. 크래프톤 펍지가 2017년 출시한 월드클래스 게임이다. 이후 월클 게임의 계보가 끊어진 셈이다.

서머너즈워와 배틀그라운드에 비견할 초반 성공을 거둔 원신에 이어 또 다른 중국산 월클 게임도 곧 나온다. 중국 킹스그룹의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이다. 앞서 언급한 게임만큼 세계 시장을 평정한 정도는 아니지만, 서구권과 일부 주요 국가는 꽉 잡은 게임이다. 좀비와 맞서 싸우는 생존전략 장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 올해 7월 집계에서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은 북미 게임 시장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에서 시뮬레이션 장르 1위를 차지했다. 8월 대만에선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9월 출시 후 서비스 1년 만에 전 세계 5500만명이 게임을 내려받았다.

중국 업체가 서구 좀비 문화를 활용한 게임으로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출시 당시, 국내 이용자도 접속해 즐길 수 있었으나 회사가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정도였으나, 이번에 대대적인 매스 마케팅을 앞세워 한국을 겨냥했다.

킹스그룹은 배우 정우성과 혜리를 동시 캐스팅해 게임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외산 게임치곤 사전예약 증가세가 가파르다. 보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2차 티징(예고) 영상을 공개해 200만명도 목표했다.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은 예쁘장한 캐릭터 묘사를 좋아하는 국내 정서와 거리감이 있는 게임이다. 좀비가 나온다는 세기말적 세계관은 물론, 투박하면서도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를 앞세운 서구권 게임과 빼닮아 있다.

이 때문에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의 국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약점에도 국내에서 좀비물로 성공한다면 중국산 게임의 개발력을 재차 입증하는 사례가 되는 까닭이다. 게임 완성도와 재미는 북미 등 여타 지역에서 검증을 거쳤고 킹스그룹 측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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