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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간정밀 실적 반등…‘애플 동맹’ LG이노텍 기대감↑

김도현
- 코로나19 여파 회복세…4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사 라간정밀이 3분기 반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바일 시장이 부진하면서 상승세가 2분기에 꺾였지만 하반기는 다를 전망이다. 애플 동맹인 LG이노텍의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각) 대만 라간정밀은 2020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 147억8700만대만달러(약 5912억원), 영업이익 83억1000만대만달러(약 3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억대만달러 줄었지만 전기대비 21억대만달러 늘었다.

라간정밀은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는 애플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멀티카메라 채택으로 라간정밀은 지난 1분기까지 흐름이 좋았다. 3월에는 월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였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고객사에 미리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1분기는 잘 버텼지만 2분기 무너졌다. 애플이 ‘아이폰SE’ 2세대를 출시했고 삼성전자 중저가 모델 공급망에 진입했음에도 부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3분기부터 모바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라간정밀도 기지개를 켰다.

4분기 전망은 밝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일정 연기로 수주 물량이 4분기 실적으로 잡힌다. 대만 언론은 라간정밀이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 생산량을 6000만대 후반에서 7500만대로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라간정밀의 반등은 LG이노텍에 호재다. LG이노텍은 라간정밀로부터 렌즈를 받아 카메라모듈을 만든다. 이는 애플에 납품한다. 아이폰 판매 성적에 따라 라간정밀과 LG이노텍이 함께 울고 웃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도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한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980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 내외다. 라간정밀과 같은 이유로 4분기는 3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살아나는 조짐”이라며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 부품업체 역시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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