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삼성SDI, 3분기 EV전지 첫 흑자…내년 매출·손익 확대(종합)

윤상호
- 코로나19, 원형전지·전자재료 견인…EV전지, 흑자 궤도 진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SDI가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3분기 분기 첫 전기자동차(EV) 전지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엔 첫 연간 흑자가 확실시된다. 코로나19는 원형전지와 전자재료 수요를 견인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해외를 매개로 반등을 노린다.

27일 삼성SDI는 2020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SDI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872억원과 2674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0.7%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7.5% 전년동기대비 61.1% 상승했다.

전지사업부와 전자재료사업부 매출액은 각각 2조3818억원과 7037억원이다. 전지사업부는 전기대비 24.1% 전년동기대비 22.0% 확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는 전기대비 10.3% 전년동기대비 14.6% 늘었다.

전동공구 수요가 살아났다. 코로나19로 미국 주택경기와 인테리어 수요가 회복했다. 삼성SDI는 소형 원형전지 세계 점유율 1위다. 파우치전지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 효과를 봤다. 근거리 주행기기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부상했다. 무선 이어폰(TWS)도 대중화했다. EV전지는 유럽 EV지원책 수혜를 입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권영노 부사장은 “EV전지는 3분기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 4분기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는 계절성으로 주춤하겠지만 이를 저점으로 매 분기 매출을 확대한다. 내년 연간 첫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했다.

삼성SDI 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전동공구용 원형전지는 2분기와 3분기 전기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년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올해 전년대비 30% 이상 내년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 전망이다. 올해 삼성SDI 소형전지 매출 20%를 차지할 것이다. TWS용 코인셀은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이 증가하고 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도 고사양화로 고용량 고기능 배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손익과 판가에 손해보다 도움이다”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사의 배터리 내재화로 인한 위험은 낮다고 봤다. 국내 화재 사고로 주춤했던 ESS는 기지개를 켰다.

손 전무는 “EV전지는 EV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고 원가 비중이 크다. 자동차 제조사의 내재화 노력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재화를 하더라도 기존 배터리 업체와 협력은 불가피하다”라며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ESS는 내년 전년대비 30~40% 성장할 전망이다”라며 “미주 전력시장이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해외 판매를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는 편광필름과 반도체 소재 매출을 끌어올렸다. 비대면 효과다. 액정표시장치(LCD)TV와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편광필름도 잘 팔렸다. 반도체 생산량 확대는 반도체 소재 확대로 이어졌다.

삼성SDI 전략마케팅 김광성 전무는 “편광필름 매출액은 연간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대형 편광필름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는 반도체 소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품 다변화와 개선도 순조롭다. EV원형전지 매출은 내년 본격화한다. 내년엔 5세대 EV전지 양산도 시작한다.

손 전무는 “EV원형전지는 내년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하면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2021년 이후 새 프로젝트도 협의하고 있다. 고객 다변화로 매출을 확대하겠다”라고 예상했다.

권 부사장은 “내년 양산 5세대(Gen 5) 배터리는 공정 효율화와 신공법 도입으로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상승하지만 원가는 20% 줄일 수 있다”라며 “하이니켈과 실리콘 음극재 등을 중대형에도 적용하거나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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