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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주방 공간 넓히는 올인원 조리가전 쿠첸 ‘플렉스쿡' 사용해보니

이안나
- 120가지 레시피 탑재…재료 손질 후 용기에 넣으면 자동조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는 ‘집밥’ 문화 확산을 가져왔다. 매번 배달음식을 주문하기도 부담스럽고, 비슷비슷한 밥과 반찬을 준비하기도 번거로울 때 새로운 음식을 한 번쯤 도전해보게 된다.

집에서 밀푀유 나베나 리조또, 퐁당 쇼콜라 등 신메뉴를 준비하다 보면 주방 싱크대가 여러 주방용품들로 채워져 지저분해진다. 쿠첸 플렉스쿡은 이런 흔치 않은 요리들을 한 곳에서 해결해준다. 사용자는 재료 손질을 한 후 순서에 맞춰 용기에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플렉스쿡은 SR모터 기반 블레이드(날) 속도와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신개념 조리가전이다. 쿠첸 고유의 인덕션(IH) 기술을 융합했다. 크기는 10인용 밥솥보다 조금 더 크다. ‘멀티쿠커’라고만 칭하기엔 아쉽다. 블렌더·반죽기·발효기·포트·휘핑기 등 각종 주방 가전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집에서 하기 어려운 요리들을 레시피까지 제공하며 손쉽게 만들어준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재료 손질돼있는 밀키트를 활용하면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플렉스쿡과 시중에 판매 중인 밀키트를 활용해 감바스와 짜글이를 만들어봤다.

조작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을 켜면 온도와 시간, 모터 속도를 조절하는 화면이 뜬다. 흥미로운 점은 메뉴로 들어가면 한식과 양식, 태국, 프랑스 등 글로벌 요리들의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분쇄·가열 등 제외한 조리 부문에선 자신이 온도·시간·속도를 조절하는 수동조리 모드와 레시피를 보며 재료만 넣고 기기가 조절해주는 자동조리 모드로 나뉜다.
레시피 중‘감바스’를 선택했다. 기기는 재료와 소요시간을 먼저 안내했다. 시작 버튼을 누르니 단계별로 어떤 재료를 넣어야 하는지 알려줬다. 그대로 넣기만 하면 이후엔 기기가 시간과 온도를 조절해 알아서 조리한다. 용기 안에 있는 탈부착식 블라인더가 회전하며 계속 저어주기 때문에 뚜껑을 열며 확인할 필요가 없다. 중간에 마늘을 빼먹은 것을 알고 보조 뚜껑을 열어 추가하기도 했다. ‘재료넣기→시작’을 3번 반복하니 요리가 완료됐다. 새우·버섯 등이 미리 손질돼있는 밀키트 영향이 컸지만 시간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돼지고기 짜글이는 밀키트에 안내된 조리과정과 플렉스쿡이 알려주는 레시피 순서가 달라 당황했다. 수동으로 설정하는 밀키트 방식과 자동 조리 방식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하는데 자동조리방식을 누르고 밀키트가 안내하는 순서대로 재료를 넣었다. 고기를 익히기 전 양념과 함께 넣어버린 것. 물 조절도 실패해 짜글이보다 고기찜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다. 국물을 추가로 더 졸이느라 안내된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긴 했지만 다행히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집에서 밀키트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그러나 플렉스쿡은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저어주기 때문에 재료가 뭉개지지 않는다. 음식을 젓기 위해 전기레인지 앞에 서 있는 시간을 없애면서도 식감 살린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용기 안 블레이드는 22단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감바스와 짜글이를 만들 땐 느린 0.5 속도로 재료들을 저어주는 역할을 했지만 사과를 넣고 속도 7로 맞추고 분쇄해 음료처럼 마실 수 있었다. 더 부드럽게 마시기 위해선 껍질을 깎고 더 잘게 분쇄해야 할 필요성도 배웠다.

플렉스쿡은 초보자부터 요리를 즐기는 사람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순서대로 재료를 넣고 자동조리해주는 간편함은 요리 입문자들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플렉스쿡에 담긴 다양한 레시피는 120가지 정도다. 각종 재료들을 구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극복한다면 요리 초보자도 트러플 리조또나 스튜 등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들 수 있다.
다만 요리에 서툰 사람이라면 수동요리를 할 때 온도와 시간, 모터 속도를 알아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119만원으로 멀티쿠커류 기기 중 고가에 속한다. 요리 초보자들에겐 가격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나니 요리에 관심 갖기 시작했거나 평소 만들어 먹길 좋아하는 사람이 더 자주 애용할 것으로 느껴졌다. 제품 활용도 때문이다. 찜기나 믹서기, 포트, 휘핑제조기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만큼 다양한 음식·음료를 만들 때 플렉스쿡 의미가 커진다. 복잡한 요리 후에도 용기와 뚜껑만 세척하는 간편한 관리도 장점인 만큼 집에서 각종 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고민해볼 만한 제품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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