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연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선보인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안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이 가상자산 커스터디를 준비 중인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첫 사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조진석 KB국민은행 IT 기술센터장은 18일 상암 JTBC홀에서 열린 ‘2020 디파인 컨퍼런스’에서 커스터디 서비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은행으로선 하기 어려워서 다른 모습으로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국민은행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은행으로선 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므로 다른 법인이 필요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를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특허청에 KBDAC(Digital Asset Custody)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가상자산의 투자, 자문, 거래 등과 관련된 상표이며 상표권 심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기술 면에서도 블록체인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준비해왔다. 지난 8월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해시드, 컴벌랜드코리아와 디지털자산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가상자산 커스터디 솔루션을 보유한 아톰릭스랩과도 협약을 맺었다.
한편 KB국민은행 외에도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은행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수탁업에 가상자산을 추가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 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대응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알렸다.
류창보 NH농협은행 디지털R&D센터 파트장도 지난 9월 디지털자산박람회(DEXPO)에서 “NH커스터디(가칭)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은행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며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노리고 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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