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 2020년 ‘반도체 왕좌’ 지켰다…2위 삼성, 소폭 추격

김도현

- TSMC·퀄컴·엔비디아·미디어텍·AMD, ‘급등’ 눈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이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간격을 좁혔다. 시스템반도체 업체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0년 톱15 반도체 업체 매출액은 3554억달러(약 395조원)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13% 상승한 수준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맞이했지만 반도체 시장은 달랐다”며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년(2018년)대비 1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업체별로 보면 1위는 인텔이다. 전년보다 4% 오른 739억달러(약 82조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데이터센터 고객이 서버 증설에 나서면서 중앙처리장치(CPU) 구매를 늘린 덕분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 등 분야도 성장세다. 주력 분야에서 AMD와 엔비디아 등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올해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위는 삼성전자다. 전년대비 9% 상승한 605억달러(약 67조원)다.인텔과 같은 이유로 메모리반도체 판매량이 증가했다.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내년 상반기 반도체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보여 향후 매출은 지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3위와 4위는 각각 TSMC(454억달러), SK하이닉스(265억달러)다.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는 해당 분야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자체적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올해도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시장 반등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14% 증가했다.

이외에 6위 퀄컴(35%↑) 8위 엔비디아(50%↑) 11위 미디어텍(35%↑) 15위 AMD(41%↑)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각각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AP, CPU 등이 주력이다. 상반기 모바일 시장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고 서버와 통신 등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모바일 외에 PC 분야에도 자체 칩을 탑재하기로 한 애플도 전년대비 25% 매출이 올랐다. 사업 분야를 확장한 만큼 내년과 내후년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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