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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차 LG맨’ 황현식 사장, LGU+ 새 사령탑으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 차기 사령탑 자리에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임명됐다. LG유플러스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내부 승진한 첫 사례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2018년 취임 후 임기 3년여간 내실 있는 성장을 다지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황현식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사장직 부활은 2013년 신용삼 사장 이후 6년 만이다.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이 CEO에 부임하게 된 최초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해 이미 내부인사로서 사장으로 승진한 첫 사례기도 하다. 당시 LG그룹 전체로도 그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20여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설명이다.

황 사장은 대표적인 사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1999년 LG텔레콤으로 입사해 강남사업부장과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해 모바일 사업을 이끌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및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 전선에서 뛰었다.

LG유플러스가 모바일 사업 이해도가 높은 황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은 다가올 5G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수로 읽힌다. 지난해 세계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후,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대표 체제에서 경쟁사들에 뒤이은 기존 5대3대2 구도를 깨고 1등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초 황 사장을 차기 수장으로 추천한 것도 하현회 대표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급변하는 통신·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로 황 사장을 지목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LTE 시대 들어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를 이끌며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먹거리를 통한 시장 확대 및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대응 외에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체질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 하현회 대표, 유종의 미 거뒀다

하현회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취임 이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초 하 대표는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실적 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다진 성과를 인정받아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아직 하현회 대표의 거취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계열분리를 통해 새로 꾸리게 될 LG상사 등에서 새 둥지를 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 대표는 구 고문의 오랜 측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는 26일 ㈜LG는 이사회를 열어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안과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은 지난 2018년 구광모 대표 취임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LG상사와 자회사 판토스 및 LG하우시스를 주축으로 하는 계열분리로 독립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회 대표는 계열분리의 주축인 LG상사 등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에서 하 대표는 5G 상용화에 따른 시장 확대,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 성과 등을 두루 드러냈다. 특히 코로나19발 경기침체 및 녹록지 않은 투자 환경에도 통신3사 가운데 4개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률 최대치를 달성,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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