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美, 블랙리스트에 SMIC 추가 임박…中 반도체 '풍전등화'

김도현
- SMIC, 파운드리 사업 타격…CXMT·YCMT도 흔들흔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이 중국 SMIC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SMI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건축공정총공사, 국제공정자문유한공사 등을 블랙리스트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정책 노선을 유지하면서 차기 정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 최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가 중국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MIC는 적극 부인했지만 결국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랙리스트 지정 업체는 미국 개인이나 기업의 투자를 받지 못하고 이들과 거래가 중단된다. 이달에는 내년 11월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주식을 살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중국 기업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SMIC는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KLA 등으로부터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는다. 3개 업체 모두 미국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다. 향후 파운드리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SMIC가 흔들릴 경우 중국에 큰 타격이다.

이미 중국 반도체 업계는 위기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YMTC)도 위기다. 미국 마이크론이 CXMT의 D램 관련 특허 침해를 언급했다. 상반기에 중국 업체 중 처음으로 D램 판매를 개시한 CXMT에 부정적이다. YMTC는 모회사 칭화유니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 13억위안(약 2206억원)의 채권을 갚지 못한 탓이다.

한편 중국도 인력 영입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는 미국 케이던스와 시놉시스 출신 고위 임원과 엔지니어들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분야에서 선두권을 다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EDA 소프트웨어(SW) 없이는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SMIC 등 중국 업체도 마찬가지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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