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결국 말레이시아 간다…일진머티리얼즈 우려 현실화?
- SK넥실리스 “경쟁사 직원 필요 없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배터리 업체 간 신경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인공은 동박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다. 구리를 얇게 만든 막인 동박은 배터리 핵심소재 음극재에 쓰인다. 양사는 말레이시아에서 불편한 동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투자를 확정했다. 이르면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최종 결의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SKC로 편입된 이후 해외공장 부지를 물색해왔다. 말레이시아, 미국, 유럽 등이 후보지였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7년 일진머티리얼즈가 진출한 곳이다. 지난해 1월 동박 공장을 준공했다.
초기에 SK넥실리스가 검토했던 곳은 일진머티리얼즈 공장 옆 부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은 환경에 민감한 소재다. 고온다습한 말레이시아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불량률을 낮췄다”며 “힘들게 자리 잡았는데 노하우를 쌓은 엔지니어와 현지 숙련공이 인근에 공장을 설립한 SK넥실리스로 넘어갈 우려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LG금속(현 SK넥실리스) 시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전기 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10킬로미터(km) 내외 2곳을 후보지로 올리면서 일진머티리얼즈의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양사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SK넥실리스는 ‘검토 중이다. 말레이시아 가더라도 페어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말레이시아행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결과적으로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로 간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인력 유출 우려는 여전하다. SK넥실리스도 반박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SK넥실리스가 경쟁사의 직원을 데려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SK넥실리스는 내년 상반기 중 말레이시아 공장을 착공한다. 국내 생산기지인 전북 정읍공장과의 연계 시스템을 도입한다.
SKC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SK넥실리스의 정읍공장을 방문했다. SK그룹의 새 식구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려는 차원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배터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 SK넥실리스(동박)로 이어지는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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