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TSMC가 상승세를 이어간다. 애플 효과는 더욱 짙어진다.
10일(현지시각) 대만 TSMC는 지난 11월 매출액 1248억6500만대만달러(약 4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4.7%,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월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이다. 첫 번째는 지난 9월 매출이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2218억9000만대만달러(약 47조3200억원)다. 전년동기대비 26.4% 올랐다. 올해도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TSMC 호성적은 애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TSMC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4’ 생산을 독점한다. 5나노미터(nm) 라인에서 양산한다. 애플의 PC용 칩셋 ‘M1’까지 수주하면서 양사 간 거래 물량은 더 늘어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TSMC는 자율주행차 ‘애플카’ 전용 칩을 개발 중이다. AP처럼 설계는 애플, 제조는 TSMC가 담당하는 구조다. 애플카는 2023년 이후 공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갈륨나이트라이드(GaN) 기술 관련 협업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TSMC는 35억달러(3조89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 짓기로 했다. 애플 등 미국 고객사를 공략하는 차원이다.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5나노 라인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10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4년 전 발생한 지진(규모 6.4)보다 높은 강도다. TSMC 북부 생산설비는 규모 4.0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지진 규모 5.0 미만이면 반도체 생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