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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리플 사면 스파크 준다” 에어드랍 D-DAY, 리플 가격 하락세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 비트코인(BTC)에는 가격 조정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달러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단기 조정 기간이 올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는데요, 한 때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가격을 어느 정도 회복해 숨고르기 중입니다.

사실 이번주는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 3위 가상자산인 리플(XRP)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오늘(12일) 리플의 친구, ‘플레어 네트워크’의 에어드랍(기존 가상자산 보유자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하여 지급하는 행위)을 위한 스냅샷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스냅샷이란 에어드랍을 위해 XRP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스냅샷(캡처) 촬영’으로 보시면 됩니다.

XRP 보유자들은 플레어네트워크의 스파크 토큰을 에어드랍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스파크 토큰을 받을 목적으로 XRP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스냅샷 후 XRP를 매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XRP를 매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게 되면 가격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현재 XRP는 다소 하락한 상태입니다.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플레어네트워크가 대체 뭐길래?

리플은 해외송금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개자 없이 블록체인을 통해 송금함으로써 수수료를 절감하고, 송금 속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서 쓰이는 가상자산이 XRP이며 코인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콘셉트는 이더리움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프로젝트입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메인 자산이 이더리움(ETH)인 것이고요.

이더리움이 디앱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기 때문인데요, 스마트컨트랙트란 계약 내용을 미리 프로그래밍해두고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스마트컨트랙트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디앱을 개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활용성도 매우 커졌죠.

플레어네트워크는 리플 블록체인에도 이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탑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던 블록체인이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면 활용성이 더 커지겠죠. 그래서 리플을 개발한 리플사(社)의 투자 자회사 엑스프링(Xpring)이 플레어네트워크에 직접 투자했습니다.

◆국내 거래소 대부분 에어드랍 지원

XRP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되는 스파크 토큰은 플레어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자산입니다. 플레어네트워크 측은 최초 지급 시 전체 에어드랍 수량의 15%를 지급하고, 나머지 85%는 빠르면 25개월, 늦으면 34개월에 걸쳐 지급됩니다.

어떤 비율로 스파크 토큰을 지급받게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계산 공식이 있는데, 공식에 ‘에어드랍 미지원 거래소의 XRP 보유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정확히 계산되지 않았으므로 현재는 에어드랍을 지원하는 많은 거래소들이 ‘ XRP:스파크 토큰=1:n’ 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SPARK 에어드랍 수량= XRP 보유량 / (XRP 총액 - 리플사 및 관계사의 XRP 보유량 - 에어드랍 미지원 거래소의 XRP 보유량) * 450억] 다소 복잡한 공식입니다.

국내 거래소는 대부분 에어드랍을 지원합니다. 즉 12월 12일에 맞춰 XRP 스냅샷을 찍고, 후에 플레어네트워크 측이 스파크 토큰을 분배하면 거래소가 받아 지급해준다는 것입니다.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와 바이낸스, 후오비 등 해외 거래소도 모두 지원합니다.

다만 국내 거래소 중에서도 지닥과 비트소닉은 에어드랍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지닥 측은 “지닥이 사용하고 있는 보안 솔루션인 빗고(BitGo) 정책으로 인해 스파크 토큰 에어드랍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스냅샷 디데이, XRP는 하락세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XRP 가격이겠죠. 대부분 거래소들이 이날(12일) 오전 9시에 스냅샷을 진행했기 때문에 XRP 가격은 오후 12시 현재 전날 같은 시간 대비 5%대 하락세입니다. 스파크 토큰을 받기 위해 XRP를 사둔 거라면, XRP 보유량을 증명하는 거래소 스냅샷을 찍은 뒤엔 매도가 가능합니다. 하락 폭이 예상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전날보다는 하락했습니다.

리플 가격은 지난달 한 달 동안 85% 가량 크게 상승했습니다. 플레어네트워크 에어드랍으로 인한 기대감이 큰 상승 요인이었는데요, 에어드랍을 받기 위해 XRP를 매수한 투자자들도 있지만 ‘에어드랍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을 염두에 두고 매수한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즉 에어드랍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는, 기대감만 어느 정도 식으면 매도할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락세에 이미 반영됐습니다. 스냅샷 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9시 이전부터 XRP 가격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냅샷(9시)을 앞둔 12일 오전 7시경부터 XRP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출처=빗썸
스냅샷(9시)을 앞둔 12일 오전 7시경부터 XRP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출처=빗썸
따라서 당분간은 가격이 언제 안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XRP가 하락세를 안정시키고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려면 0.6달러 저항선을 뚫어야 합니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XRP 가격은 0.534달러 선입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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