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결산/미디어②] 언택트 시대 주목받은 혁신 미디어서비스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올 한해 국내 미디어 시장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국면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는 등 생태계 전반이 주춤했지만, 동시에 일상의 비대면화가 빨라지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미디어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이에 국내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주요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국내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시즌(seezn)’으로 올 한해 미디어 사업 외연을 확장했다. 출범 1년을 맞은 시즌은 오리지널 콘텐츠 140여종과 VOD 5만여개 및 실시간채널 200여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타 통신사 이용자의 시즌 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또한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횟수는 전년보다 약 162% 급증했으며, 첫 오리지널 영화 ‘첫잔처럼’은 올해 HBO와 VIKI 등에 판매되는 등 글로벌 진출 성과까지 냈다.

또 코로나19 속에서 새로운 수요와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 각종 공연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강다니엘·러블리즈 등 MZ세대 겨냥 아이돌 콘서트부터 트로트 가수 김호중 공연까지 올해 16건의 비대면 콘서트를 국내 독점으로 생중계하며 호응을 얻었다. 오프라인 쇼핑이 줄고 ‘집콕’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시즌의 홈쇼핑 실시간채널 시청자 수도 167% 증가했으며 관련 매출도 50%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KT는 이달 중 정식 업데이트를 통해 시즌에 라이브 커머스 전용관 ‘쇼핑Live’도 론칭한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7월 기존 IPTV 서비스 ‘B tv’를 ‘러블리 B tv’로 전면 개편하고, 영화·해외드라마 월정액 상품 ‘오션(OCEAN)’을 출시했다. 오션은 출범 당시부터 디즈니·워너브라더스·NBC유니버셜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의 신작이 포함된 영화 1만1000여편과 인기 해외 드라마 670여편 등 국내 유료방송 최다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웠다. 또한 전용앱과 최대 4개 단말 페어링을 지원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러블리 B tv는 이에 더해 최근 KBS·웨이브 등 지상파 및 OTT와 공동 투자한 첫 오리지널 ‘좀비탐정’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톡톡히 유인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통상 지상파 본방송 이후 IPTV VOD를 공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좀비탐정을 지상파 KBS보다 먼저 B tv에서 방송하는 파격 편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실험에 그치지 않고, 추후 오리지널 제작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1월 영유아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 4.0’을 새롭게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영어전문 교육기관 청담러닝과 제휴한 영어 홈스쿨링 프로그램, 책을 콕 눌러 양방향 영상 학습을 할 수 있는 전용 리모콘 ‘놀이펜’ 출시 등으로 영유아 가정의 새로운 교육 대안을 제시한다. U+아이들나라는 2017년 1.0 출시 이후 매년 20%대씩 성장해 현재 월 150만 이상 고객들이 찾는 핵심 서비스로 부상했다. 올해는 특히 전년대비 25% 이상 성장을 달성, 내년에도 비슷한 성과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U+아이들나라’ 성공에 힘입어 지난 9월 초등 교육 플랫폼인 ‘U+초등나라’ 서비스도 새로 선보인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대부분 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학원들도 ‘셧다운’ 상태가 되면서, 이를 보완할 가정내 초등교육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U+초등나라는 ‘EBS 스마트 만점왕’ ‘리딩게이트’ ‘키즈타임즈’ ‘문정아중국어’ ‘과학놀이교실’ ‘U+아이들생생도서관’ 등 6종의 초등 인기 교육 콘텐츠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해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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