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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먹통되는 유튜브·구글, 서비스 장애에도 한국어 사과문 없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14일 저녁 유튜브와 G메일,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 전반이 45분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글로벌 서비스 전반이 먹통이 된 것.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구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14일 오후 8시 45분께 발생한 이번 서비스 장애는 오후 9시 30분까지 45분가량 이어졌다. 장애가 발생한 서비스는 ▲G메일 ▲플레이스토어 ▲캘린더 ▲드라이버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등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 전반이다.

장애가 발생한 시간 동안 구글 로그인이 된 웹 브라우저에서는 유튜브 시청이 불가능했다. 이메일과 캘린더 등도 마비됐으며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이나 구글과 연동된 ‘포켓몬고’ 등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문제의 원인을 구글 내부 스토리지 할당량 문제였다고 밝혔다. 또 “현재 모든 서비스가 복원됐다. 향후 해당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서비스의 기본인 업무 연속성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기에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이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다. 유튜브는 지난 11월 12일에도 전 세계적인 접속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한달 만에 큰 서비스 장애가 또다시 발생한 것.
구글 워크스페이스 상태 대시보드
구글 워크스페이스 상태 대시보드

여기에 구글의 소극적인 서비스 장애 안내·대응도 구설수에 올랐다.

구글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상태 대시보드’를 통해 서비스 중단, 문제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채널은 대다수의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이용자 대다수는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정보를 확인할 곳 없는 ‘인터넷 난민’이 됐다.

구글은 한국 블로그 및 구글 코리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15일 오후 1시 기준 이번 사태에 대한 안내나 사과 메시지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구글 코리아 측에 직접 문의하는 일부에만 장애 원인과 사과를 전하고 있다. 대다수 이용자는 알 수 없는 채널이다. 자연히 서비스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도 칼을 빼들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일 시행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의 첫 사례로 구글을 지목했다. 서비스 장애 발생 사실 및 조치사항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일명 ‘넷플릭스법’이라 불리는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은 서비스의 중단 및 속도 저하 등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해당 사실 및 관련 사항에 대해 이용자에게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연락처 등을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이 저해됐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를 적용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서비스 중단 사실을 국내 이용자에게 한국어로 공지하도록 조치했고, 향후 사실관계 파악 후 필요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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