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실리콘웍스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사 확대에 나선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산경로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제조를 맡긴다. DDI는 디스플레이 화소를 조정해 여러 색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웍스는 LG 계열사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다. 삼성과 LG 그룹 간 협력이 많지 않았던 만큼 실리콘웍스도 다른 파운드리를 이용해왔다.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에 가장 많은 물량을 위탁했고 키파운드리, 대만 TSMC 등과도 일부 거래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 파운드리와 왕래가 전혀 없던 건 아니지만 주력 제품인 DDI는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가 오는 5월부터 LG 그룹을 떠나는 것이 이번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실리콘웍스는 특정 업체에 의존하기보다 복수의 협력사에 물량을 고르게 배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삼성 파운드리는 실리콘웍스의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파운드리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자 실리콘웍스에서 보안 관련 우려가 있던 것 같다”면서 “이 점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객사 다변화도 이어간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다. 매출 80%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BOE, CSOT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일정으로 경기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 파운드리는 연이어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고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텔레칩스 실리콘웍스, 해외 엔비디아 퀄컴 IBM 등의 칩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