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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삼성SDS 이상급등 무슨일?…승계 합병 신사업 등 시나리오 난무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삼성SDS 주가가 폭등한 채 마감했다. 5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14.25% 오른 21만2500원에 마감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위축,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 등으로 삼성SDS 주가는 지난 1년간 15만원~18만원대에서 지리하게 횡보해왔으나 오늘 급반등으로 박스권을 탈출했다. 시총도 단숨에 14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SDS의 주가를 급등시킬만한 일체의 공시가 없었고, 삼성그룹주 전반에 대한 관련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급등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SDS의 대규모 수주건과 관련한 이벤트는 없다. 코로나19 상황이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재 큰 기대를 걸만한 수주건도 없다.

이번 달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삼성SDS는 지난 3분기 기관투자가들과 가진 컨콜에서 3분기에 비해서 4분기가 크게 좋아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10조원 넘는 삼성SDS의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했을 때 자체 사업실적 동력만으로 이러한 폭등이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주가 급등과 관련해 삼성SDS 내부는 다소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삼성SDS 홍보팀 관계자는 "특별히 호재를 말할게 없고, 주가 급등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힌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몇가지 외부적 요인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게 세가지 정도다.

첫번째 가장 자연스러운 추론은 삼성그룹 승계와 지배구조와 관련한 모종의 변화 때문이 아닌가하는 해석이다.

삼성SDS는 고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가 일정 비율만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9.20%(711만주), 이부진 이서현 자매가 각각 3.90%(30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현재 상속세 납부가 현안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 회장의 삼남매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추론이다. 삼성SDS의 지분으로 상속세 부담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SDS가 삼성그룹 승계 구도에는 영향을 미치는 않는 지분 구조때문에 예전부터 비교적 유력하게 나왔던 시나리오다.

두번째 삼성SDS의 사업구조중 큰 두 축인 물류BPO와 IT 서비스(그룹 SM 포함)를 분리해 별도의 회사로 재편하는 시나리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시장 일각에선 몇년전부터 간간히 나왔던 삼성전자와의 IT부문 합병설 시나리오도 다시 등장했다.

세번째는 삼성SDS가 AI(인공지능)외에 전기차 등 완전히 새로운 신사업 중심으로 본격 재편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LG전자가 세계 3대 자동차 부품업체로 꼽히는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히면서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 사례처럼 삼성SDS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신사업을 준비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이날 삼성SDS의 주가 급등은 기관과 외인이 이끌었다. 앞서 올해 개장 첫날인 4일, 삼성SDS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대비 4.2% 상승한 18만6000원에 마감한 바 있다. 기관과 외인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 에너지의 실체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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