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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은행들 '가상자산 커스터디' 속속 참전…황금알 될까?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을 본격 시작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커스터디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추가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각국 규제에 맞추는 컴플라이언스가 은행의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전통 은행권의 가상자산 커스터디가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오는 3월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는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등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후 영업해야 한다. 이 때 은행이 직접 가상자산사업자가 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다른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함께 합작법인을 만들고, 해당 법인이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건 가능하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디지털 자산 종합관리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KODA)’를 설립했다. KODA는 이달 중 기업 대상 비트코인(BTC) 커스터디 사업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코빗과 블로코, 페어스퀘어랩이 세운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투자했다. 표면적으로는 지분투자이지만, 신한은행과 코빗이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이 KDAC 설립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금융 서비스 전문성 및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서비스도 함께 개발한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이탈리아 은행 방카 제너럴리(Banca Generali), 싱가포르의 DBS은행, 스페인 은행 BBVA의 스위스 지사, 네덜란드의 ING 은행 등 여러 대형 은행들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알렸다.

이들 은행의 공통점은 해외 지사나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BBVA는 스페인 은행이지만 스위스 지사를 통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했다. 스위스는 은행의 가상자산 사업을 일찌감치 허용해준 대표적인 국가다. 또 ING 은행은 다른 글로벌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영국 FCA(금융감독원) 규제 샌드박스를 이용, 가상자산 커스터디에 나섰다.

은행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허용하는 국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만 커스터디 사업을 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선 은행이 직접 커스터디에 나서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은행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공식 허용했다. 독일 역시 지난 2019년 말 일찌감치 은행의 가상자산 커스터디를 허용한 바 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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