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글로벌 변수에도 선방…낸드 강화 지속(종합)

김도현
- 모바일 시장 회복·PC 수요 지속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달러 약세, 메모리 가격 하락 등에도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더욱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해 D램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29일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4분기 매출액 7조9662억원, 영업이익 96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0% 감소 전년동기대비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7% 하락 전년동기대비 298.3%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과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이다. 각각 18.2%, 84.3% 증가했다.

이날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노중원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와 무역 갈등 격화 등으로 메모리 시장이 어려웠다”면서도 “공정 전환을 가속해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실적 개선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 회복, PC 수요 지속 등은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기대비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다. 낸드는 출하량 8% 오르고, ASP 8% 떨어졌다. D램과 낸드의 연간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각각 10% 후반~20%, 30% 초반 수준이다.

특히 낸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매출이 전년대비 6배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향상은 물론 모바일 위주에서 다각화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선단 공정 확대도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10나노급 2세대(1y) 및 3세대(1z) D램 공정 비중은 40%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는 75%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4세대(1a)부터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다. 본격적으로는 5세대(1b)부터 적용한다. 이를 위해 EUV 장비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 독점 공급사 네덜란드 ASML과도 논의 중이다.

낸드의 경우 128단 3차원(3D) 제품 비중이 지난해 말 30%다. 올해 상반기 내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176단 낸드 개발 소식을 전했다. 연내 양산을 개시한다.

올해 역시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증설,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5G 시장 확대 등은 호재다.

다만 투자 기조는 신중론을 유지한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9조9000원 수준이다. 올해는 경기 이천 M16 신규 팹 오픈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겠으나 테크전환 중심 투자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M16은 오는 2월1일 착공식을 갖는다. 이곳에 EUV 장비도 투입된다. 파일럿 생산을 마치고 오는 6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주 M8 팹의 8인치 설비를 중국 우시로 이전하고 있다. 시장 호황으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간접 투자한 키파운드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수요 대응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1170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정해졌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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