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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ON택트] “매일 라방했더니 매출 10배 껑충” 1인쇼핑몰 성공기

권하영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며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면 기반의 산업과 서비스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절된 시장을 연결해주는 ‘온택트(Ontact)’로서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장터가 됐고, 네이버의 1대1 지식iN 플랫폼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지식 소매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산업·시장 및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언택트 시대 그들의 네이버 활용법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19로 진짜 바닥을 찍었어요. 오프라인 매장에 있으면 하루에 손님 한 명이 들어올까 말까입니다. 최악 중의 최악을 경험했죠.”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1인 쇼핑몰 창업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누구나 쇼핑몰을 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많아지면서다. 동대문 기반 여성의류 매장 ‘제니에디션’을 운영해온 1인 사업자 장인우 대표<사진> 또한 일찌감치 온라인 활로를 찾아다닌 사람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코로나19는 크나큰 위기였다. 외출과 모임이 줄어드니 사람들은 옷을 사지 않았다. 의류사업 특성상 매출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마치 ‘유령도시’에서 옷을 파는 기분이 들었다고.

장인우 씨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매출을 더 끌어올릴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쇼핑라이브’로 눈을 돌렸다. 쇼핑라이브는 네이버가 네이버쇼핑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툴을 제공하던 것을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한 것으로, 특히 중소상공인(SME)들의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스마트폰과 삼각대, 마이크 외에 별도 장비가 필요 없어 1인 판매자들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가 됐다. 장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원래 라이브쇼핑에 관심이 많았던 장인우 씨는 8월 무렵 본격적으로 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라이브를 통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착용샷과 스타일링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쇼핑라이브에서 자리잡기 위해 매일 같이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매일 신상 할인 프로모션을 하는 전략이었는데, 일주일에 4~5번은 라이브를 하다보니 고객들 눈에도 익어 단골이 모였다”면서 “처음엔 긴가민가 했던 고객들도 상품에 만족하고 다시 라이브를 시청하는 선순환 고리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못한 손님들이 라이브방송으로 모여들어 단골이 됐고, 직접 착용샷을 보고 구매하니 교환이나 환불도 줄었다. 무엇보다 주춤했던 매출이 10배가량 올랐다. 월 600만원 매출이 월 6000만원으로 뛰더니, 라이브 시작 이후 넉달간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장 씨는 “사업이 잘 안 될 때는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더할 만큼 매출 기복이 심했는데, 라이브방송이 그 폭을 줄여줬다”면서 “1인 사업체 입장에서 교환·반품률이 줄어든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사실 장 씨는 쇼핑라이브 이전부터 네이버를 온라인 판매 활로로 적극 활용해왔다. 2015년 3월 네이버의 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O2O) 쇼핑 플랫폼인 ‘스타일 윈도’와 네이버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고, 첫 달 170만원의 매출이 석 달 만에 1억이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동네 상권에서는 매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크게 비즈니스를 키우고 싶었고, 온라인이 절실했다”면서 “매장은 매장대로 운영하면서 온라인까지 신경쓰려면 어려움이 많은데,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면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과 같은 체계를 제공해준다는 이점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장 씨는 온라인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이나 또는 온라인으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 기성 사업자들에게 “온라인은 이미 포화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채널”이라며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네이버에서 쇼핑라이브가 오픈됐고 앞으로 이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니, 무엇이든 처음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판매자 쇼핑 블로그에서 제안하는 여러 기획전에도 참여하고, 마케팅·광고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도 쇼핑라이브를 통해 해외직구나 동대문 기획 등 다양한 라이브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의류매장 운영보다 라이브 판매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다. “네이버를 통해 역량과 사업을 키워서 올해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대표하는 공식 1호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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