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와이아이케이가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올라탔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연이어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2건은 최근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6일 와이아이케이에 따르면 2021년 1~2월에만 삼성전자와 5차례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1389억원 규모다.
각각 계약 기간과 금액은 ▲1월18일~2월28일 74억원 ▲1월18일~3월31일 55억원 ▲1월25일~7월31일 61억원 ▲2월3일~6월18일 674억원 ▲2월3일~6월30일 525억원 등이다. 1건은(61억원) 중국 시안, 나머지는 경기 평택으로 향하는 장비들이다.
와이아이케이는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를 주력으로 납품하는 업체다. 이 장비는 반도체 전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양품 여부를 판정하는데 웨이퍼의 전기적 신호를 확인하는 EDS(Electrical Die Sorting) 테스트를 수행한다. 불량일 경우 수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일본 어드반테스트와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를 나눠 공급하고 있다. 1차 슈퍼사이클인 2017~2018년에는 와이아이케이 52~53% 어드반테스트 47~48% 수준으로 절반씩 담당했다면 2019년에는 와이아이케이가 78%를 차지했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본의존도를 낮춘 영향이다. 올해도 여러 차례 계약을 맺은 만큼 비중이 지속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는 와이아이케이는 삼성전자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473억3600만원 규모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투자는 지난 2017년(솔브레인 동진쎄미켐) 이후 3년 만이다. 거래가 늘고 투자까지 단행하면 양사 간 관계는 더욱 끈끈해질 전망이다.
연이은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과 평택 2공장 구축에 속도가 붙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와이아이케이 외에도 원익IPS(1160억원) 테스(276억원) 등과도 시안 관련 장비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전세기를 띄워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시안으로 보냈다.
시안 2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2단계 투자까지 마무리하면 해당 공장은 풀가동하게 된다. 평택 2공장도 D램 라인이 운영 중이며 나머지 낸드플래시와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계약 일정이 가동 시점과 가깝다. 설비투입에 이어 시험생산까지 마치면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