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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비싼 스포티파이? “직접 써보고 판단해달라”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가격만 보지 말고 먼저 체험해본 후에 판단해달라.”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지난 2일자로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스포티파이는 한국 서비스 출시 관련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스포티파이 코리아의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곧 선보일 ‘팟캐스트’ 서비스와 아티스트 전용 플랫폼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Spotify for Artists)를 소개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를 총괄하는 박상욱 한국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한국은 스포티파이가 출시된 93번째 나라이지만, 공식 진출 전부터 지난 수년간 한국 아티스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함께 노력해왔다”면서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에 파고들어 경쟁하기보다 한국 시장 자체를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는 그러나 출시 이후 국내 최대 유통사 카카오M의 음원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반쪽 서비스’라는 아쉬움을 받았다. 이에 반해 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음악 재생’ 기능 등이 빠지면서 이용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이용료(부가세 별도)는 ▲월 1만900원의 ‘프리미엄 개인’ ▲월 1만6350원의 ‘프리미엄 듀오’ 2종이다.

이에 박상욱 디렉터는 “스포티파이 수장으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가격으로만 보지 말고 꼭 먼저 체험한 후에 판단해달라는 것”이라며 “듀오 상품의 경우 국내 시장에 없던 형태지만 스포티파이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해 선보인 결과로, 이용자 2명이 월 8000원대에 각각 개인화된 계정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무료 옵션이나 가족 할인 요금제(4인 기준)가 국내에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가치에 충분히 합당한 가격을 설정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여러 상황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카카오M 등을 겨냥한 국내 음원 수급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우선 출시를 통해 사용자들이 스포티파이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출시 이후에도 당연히 지속적으로 파트너들과 협의를 통해 더 많은 음악 카탈로그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국내 인기 음원의 약 30~40%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M과 추가적인 음원 공급 계약 협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와 함께 팟캐스트 서비스 론칭 계획도 알렸다. 2018년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인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서비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220만개의 팟캐스트 카탈로그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부터 ‘김릿’과 ‘파캐스트’ 등 팟캐스트 기업들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제작사 ‘더링어’와 팟캐스트 광고 플랫폼 ‘메가폰’ 등을 추가로 인수한 바 있다.

박상욱 디렉터는 “연내 빠른 시일 안에 팟캐스트 론칭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 팟캐스트 전문가들도 영입했다”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한국 팟캐스트 오리지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아티스트 전용 플랫폼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 확대 구상도 밝혔다. 아티스트들에게 청취자 및 팬 관련 각종 데이터와 통계분석을 실시간 제공하고,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 판매 등과도 연결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 디렉터는 “일례로 아티스트들은 각국에서 어떤 곡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따라 투어 일정을 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 디렉터는 “한국은 음악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 6위 규모의 큰 시장이며, 드물게 다른 국가로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동반자로서 한국 시장을 키워나갈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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