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삼성SDI, 배터리 생산량 늘린다…헝가리에 9400억원 투자

김도현
- 1공장 이어 2공장 증설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가 유럽 생산기지 증설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 확대 대응 차원이다.

23일 삼성SDI는 이날 헝가리법인에 약 9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4038억원과 채무보증 5384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시설투자 외에 법인 채무 상환과 운전 자금 등이 포함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1공장 내 생산라인 추가가 진행 중이며 2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올해 헝가리 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 사업장 전반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헝가리 1공장의 생산능력은 3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통상 1GWh 증설에 600억원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10~15GWh 생산능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라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적용한 ‘젠5(Gen5)’ 배터리가 생산된다.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젠5 수율 개선과 제품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공정에도 변화를 준다. 젤리롤 대신 스태킹 공법을 활용한다. 젤리롤은 돌돌 마는 방식, 스태킹은 겹겹이 쌓는 방식이다. 생산성은 젤리롤이, 에너지 밀도는 스태킹이 유리하다. 에너지밀도 증가로 재료비 20% 이상 절감이 기대된다. 이는 물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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